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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성탄 전 임상 완료…국내 공급 유리할까


입력 2020.11.22 06:00 수정 2020.11.20 16:28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모더나·화이자 백신과 달리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조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위탁생산 계약 체결

대량생산 및 유통 수월하고 가격도 저렴

화이자,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낭보를 연이어 전하는 가운데 SK케미칼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CMO) 계약을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개발에 성공할 경우 국내 도입이 유리할지 관심이 쏠린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이르면 다음달 25일 전까지 임상 3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낭보를 연이어 전하는 가운데 SK케미칼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CMO) 계약을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개발에 성공할 경우 국내 도입이 유리할지 관심이 쏠린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7월 SK케미칼의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 체결했다. 계약에는 양사 간 기술 협력을 통해 코로나 백신 원액을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하고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글로벌로 공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백신에 적용된 바이러스 전달체 기술과 세포배양 생산 기술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북 안동의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백신 생산에 돌입하게 된다.


이로 인해 해외에서 생산된 백신을 수입하지 않고 국내서 생산한 물량을 손쉽게 공급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당시 아스트라제네카랑 보건복지부랑 협약을 맺었었기 때문에 국내에 도입할지 그 부분은 논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 원액 생산을 하고 있고, 국내에 공급되게 된다면 아무래도 유통이 빠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고령층에 강력한 '면역반응'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9일 의학 전문지 '랜싯'에 게재된 논문에서 560명이 참가한 코로나19 백신 임상 2상 시험 결과 강력한 면역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 2상에는 18~55세 160명, 56~69세 160명, 70세 이상 240명 등 총 56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위약(플라시보)과 실제 백신 후보물질을 각각 2회씩 접종했다.


그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비슷한 수준의 중성화항체와 T세포가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에게서 더 적은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연구진들은 전했다. 또 참가자 중 백신과 관련해 심각한 부작용을 보인 사람은 없었다.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크리스마스 전에는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화이자·모더나보다 값싸고 대량생산과 유통 수월


화이자, 모더나가 개발 중인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은 mRNA를 인체에 집어넣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S-단백질'을 만들고, 항체를 생성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화이자는 21일 간격으로, 모더나 백신은 28일 간격으로 총 2회 접종한다.


두 회사가 개발하는 mRNA 코로나 백신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대량생산된 적이 없다. 상온에서 불안정한 mRNA를 사용한 백신을 대량으로 제조한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밀려드는 엄청난 수요를 충족할 만큼 대량생산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전통적인 백신 제조법을 사용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침팬지에서 발견되는 감기 바이러스를 약화해 만든 것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다른 안정된 바이러스 운반체(벡터)에 담아 체내에 집어넣는 방식이다.


이 백신은 검증된 전통적인 백신 제조법을 따르기 때문에 모더나, 화이자 백신보다 대량 생산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해당 백신의 경우 일반 냉장 보관이 가능해 유통 면에서도 유리하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이 개발 중인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보관해야 해 유통과 관리가 쉽지 않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가격이 4달러(약 4500원)로 매우 저렴하다. 회사는 개발 초기단계부터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상황에서 백신으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가격은 각각 2만2000원과 3만~4만원 선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 최대 10배 이상 비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회 접종으로 면역반응이 나타나는 것과 달리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총 2회 접종해야 해 가격 부담은 더 커진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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