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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3단계 격상시 식당도 취식금지?…외식업계 ‘술렁’


입력 2020.12.18 05:00 수정 2020.12.17 16:06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코로나19 지속 확산세…격상 논의 두고 갑론을박 이어져

외식업계, 배달은 추가 매출일 뿐…“손해 막대할 것으로 예상”

자영업자, 이미 폐업 속출…“피해 최소화 위한 지원책 마련해줘야”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했지만 여전히 확산세가 꺾기지 않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식당 내 취식 등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거세지고 있다.


확산 차단을 위해 빨리 3단계로 올려 감염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주장과 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는 외식업 등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반론이 격돌하면서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078명이다. 일주일 새 두 번이나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요건이 충족됐다. 국민들의 불안감과 위기감 역시 극에 달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이처럼 3차 대유행의 재확산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두고 “깊이 검토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전문가 의견을 수렴 중인데, 5인 이상 모임 금지와 식당·카페 내 취식 금지 등이 건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구 한 식당 입구에 폐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뉴시스

외식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까지 받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막막함 때문이다.


이미 상반기부터 거리두기 격상과 완화를 반복하면서 배달 등으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구멍난 매출을 메우기 어려울 뿐 아니라, 배달수수료 등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업계 배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매우 미흡하다”며 “배달은 정말 말그대로 추가매출인 것이고, 메인은 언제나 현장 매출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식업계 관계자도 “아무래도 치킨, 햄버거 등을 파는 매장과는 달리 패밀리레스토랑이나 한식뷔페 등은 배달 보다는 매장 영업 위주라 타격에 대해선 이루 말 할 수 없다”며 “아예 매장 취식 되지 않으면 배달 수요 예측도 어려울 것이고, 그에 따른 식재 준비나 근무 인원 배치 등 다양한 어려움이 뒤따를 듯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역대 최대 규모 빚더미에 올라 앉은 자영업자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빚 부담을 줄여줄 돌파구인 소비는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는 추세다. 폐업 역시 속출하고 있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의견도 둘로 나뉘는 모양새다.


서울시 강서구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이모씨(40대)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나, 3단계나 장사가 안되는 건 매한가지”라며 “힘들지만 빨리 3단계로 올려 확진자 수부터 잡는게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반대 의견도 있었다. 경기도 부천시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윤모씨(30대)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이 얼마되지 않았는데, 좀 더 기다려보면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며 "3단계로 올리면 모든게 마비가 되는 만큼 신중히 결정하는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3단계 조치에 대한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무증상자가 많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욱 활발해지는 겨울에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코로나19에 걸릴지 모른다"면서 "카페와 마찬가지로 식당도 취식 금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식당 내 취식을 금지하고 직장인도 의무적으로 재택근무를 하게 한다면 몇 주 안에 확산세가 줄어들 것"이라며 "단기간 고강도 조치를 취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코로나19 장기화로 피해가 극심한 자영업자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어쭙잖게 3단계를 시행하게 되면 코로나19 확산세도 잡히지 않을뿐더러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더욱 막심해질 것"이라며 "이들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직장인의 경우, 식당 내 취식이 금지되면 점심을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단순 방역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생활이 전면 중단된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식당 내 취식을 금지하면 폐업하는 식당이 더 많아질 것이다”며 “지금 배달을 하지 않는 식당은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냐”고 비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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