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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 '현타' 개미는 속앓이...투자 양극화 심화


입력 2021.01.11 05:00 수정 2021.01.11 09:33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코스피200 종목 198개 중 34.8% 주식 주가 하락

아모레G, 신세계인터 등 3개월전대비 30%이상↓

최근 신규편입한 SK바이오팜과 빅히트를 제외한 코스피200 종목 198개 가운데 전날 기준 69개사가 3개월전 대비 주가보다 떨어졌다ⓒ연합뉴스

# "다들 올랐다는데 왜 내 주식만 안올랐을까요?"

직장인 박 씨는 2019년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경협주를 대거 사들였다. 향후 남북 관계가 더 좋아지면 주식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박 씨는 A주식을 특히 더 많이 샀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다시 경색되자 주가는 급속도로 빠지고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3월 코로나 팬데믹이 찾아왔다. 급속도로 빠진 코스피는 다시 V자 반등에 성공했지만 박 씨가 산 주식은 본전조차 못찾았다. 그리고 새해가 되자 코스피는 3000을 찍었다. 하지만 박 씨가 산 주식은 여전히 플러스 수익은 커녕 원금 회복조차 못하고 있다.



코스피가 3000선에 진입했지만 상승장에서 조차 소외된 주식들을 보유한 현타(현실자각 타임, 본인이 처한 실제 상황을 깨닫게 되는 것)족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매수 타이밍 시기보다 현재 주식이 더 떨어진 종목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신규편입한 SK바이오팜과 빅히트를 제외한 코스피200 종목 198개 가운데 전날 기준 69개사가 3개월전 대비 주가보다 떨어졌다. 이는 코스피200 종목들 가운데 34.8% 종목의 주가가 내려간 셈이다. 지난 6개월전 대비로는 27개사 주식이 하락했고, 1년전 대비로는 34개 종목이 떨어졌다.


지난 8일 아모레G는 전거래일대비 2.17% 상승한 5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아모레G는 1년전 종가 4만8950원에서 지난 10월 7일 종가기준으로 8만5700원까지 올랐으나 3개월만에 34% 주가가 빠졌다. 아직 3개월전 주가 회복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아모레G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47.9%, 17.8% 하락한 516억원, 259억원 하락한 5167억원, 25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3개월 전(8만5700원) 대비 35.47%나 뒷걸음질쳤다. 넥센타이어(-30.15%), 삼성엔지니어링(-25.78%), BNK금융지주(-22.21%), 기업은행(-22.19%), GS(-21.78%), 신한지주(-21.05%) 등이 3개월전보다 하락세를 보였다.


이가운데 락앤락, F&F, DB손해보험, LIG넥스원, 빙그레, 삼양식품, 오리온, 코스맥스, 하이트진로, 농심 등은 1년전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년전 이 주식을 산 개인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급락한 종목들과 대비해 65% 종목들 가운데에는 정부 정책의 파죽지세로 오른 종목들도 잇따라 나왔다.


신풍제약은 1년전 13만5500원에서 9개월만에 725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3개월만에 주가가 1714%가 뛰며 다시 13만원대를 회복했다. 신풍제약은 작년 12월께 불법 리베이트로 3개월간 판매 중지 처분을 받으며 주가가 곤두박질치기도 했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면서 주가가 파죽지세로 올랐다.


두산퓨얼셀도 3개월전대비 591%가 급등했고 SK케미칼(486%), 씨에스윈드(380%), 녹십자(232.55%), LG화학(209%), 삼성SDI(201%), 한화솔루션(188%), 카카오(152%) 등이 급등세다.


지난 3개월간 개미들의 순매수 상위종목에 오른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LG전자, 현대차, 타이거 KRX2차전지K-뉴딜 전지는 평균가대비 20~3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라있는 코덱스200선물인버스2X는 -37.42%를 기록했고, 빅히트와 코덱스 인버스도 -19% 하락세를 보였다.


황인태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주식시장은 과거 닷컴이 호황에서 버블로 바뀌던 시기이후에 처음보는 호황"이라며 "국내 산업을 주도한 종목들이 이번에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산업에 대한 포트폴리오 재편이 본격화되면 산업에 대한 양극화가 더 커지는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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