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5년 연속 수출 신기록…올해 생산·수출 긍정적
박진규 산업부 차관, 이차전지 기업 미섬시스텍 방문
지난해 국내 3사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이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과 수출, 내수 모두 증가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수출은 연속증가를 5년으로 늘렸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 글로벌 이차전지 생산규모는 23조3000억원(리튬이온배터리 20조6000억원 등)으로 전년 19조4000억원 대비 20% 확대됐다.
수출은 7조2200억원(65억7000만 달러, 2.9%↑)으로 5년 연속 증가했다.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2019년 1조1000억원, 10억4000만 달러 → 1조3000억원, 11억5000만 달러, 10.6%↑)가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내수도 전년대비 11.6% 증가한 5조2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국내 전기차 생산 증가(2019년 10만3000대 → 2020년 13만9000대, 33.8%↑)에 따라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수요가 함께 증가한 것이 성장동력으로 꼽혔다.
한국전지산업협회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차전지 생산·수출·내수 등 주요지표는 크게 상승했다”며 “이는 우리 기업들이 유럽·미국·중국 등 주요국에서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세계 전기차(EV) 시장규모가 확대되면서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중심으로 국내 기업 생산·수출·내수 등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이차전지 생산업체 시장점유율상승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3사 시장점유율을 합친 규모는 34%로, 2019년 16%에 비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호성적에 힘입어 올해도 이차전지 시장은 호황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와 업계에서는 올해 생산 31조원(32% 증가), 수출 70억 달러(5.7% 증가) 최고치 경신을 내다보고 있다.
또 전기차 전용 플랫폼(현대 E-GMP) 및 신모델 출시 등으로 올해 이차전지 내수 규모는 5조5000억원(24.1%↑)으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유럽,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친환경정책 영향으로 전기차,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전방산업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차전지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차전지 시장 확대에 대응해 경쟁적 설비투자 확대, 신규 업체 시장진입 등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당분간 한국·중국·일본 상위 6개 기업 중심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18일 오전 이차전지솔루션 기업 ㈜미섬시스텍을 방문, 임직원을 격려하면서 이차전지 산업에 대한 정부 육성의지를 강조할 방침이다.
미섬시스텍은 이차전지 검사장비를 시작으로 이차전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배터리팩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 전기이륜차 배터리 교체형 플랫폼용 배터리팩 개발을 완료했다.
배터리 교체형 플랫폼은 퍼스널 모빌리티(PM, Personal Mobility, 전기이륜차, 전기자전거, 킥보드 등) 배터리를 개별 충전기 대신 공용 충전설비를 통해 안전하게 충전,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짧은 주행거리, 긴 충전시간, 배터리간 호환성 등 기존 전기이륜차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차관은 “지난해 국내 이차전지 산업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크게 성장하고 국내 기업 시장점유율도 크게 확대됐다”며 “모빌리티를 비롯해 가전·로봇·드론 등 다양한 분야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이차전지 산업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