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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효과에도 제조업 공급 3년째 감소…"코로나에 감소폭 최대"


입력 2021.02.08 12:50 수정 2021.02.08 12:51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통계청 '4Q·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 발표

반도제, 선박 증가 영향에 자본재 7.5% 증가

화장품·의류 등 소비재 0.3↓ 사상 첫 감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충남 아산시 삼성전자 온양사업장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지난해 제조업 국내공급이 3년 연속 감소하면서 통계 작성 이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부진에 수출까지 줄어든 여파다. 특히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에서는 생산활동이 극히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을 보면 지난해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3.6(2015=100)으로 전년보다 0.9% 감소했다. 2010년 관련 통계가 작성한 이래 최대 감소 폭이다. 국산은 전자제품, 1차 금속 등이 줄어 2.3% 감소했고 수입은 전자제품, 기계장비 등이 늘어 2.6% 증가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국산과 수입을 포함해 제조업 제품이 국내에 공급된 흐름을 품목별 실질 금액 기준으로 산출한 지수다. 내수 시장 전체의 동향과 구조 변화 등을 공급 측면에서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2017년 4.2% 증가율을 보였으나 2018년 -0.7%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2019년(-0.8%)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줄었으며 감소 폭은 해마다 커졌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조업 국내공급이 감소했다"며 "수출이 감소하면서 중간재 국내공급이 줄었고, 코로나로 화장품, 의류 등 소비재 공급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최종재 국내공급은 전년보다 2.8% 증가하며 3년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자본재가 7.5% 증가한 영향이 컸다. 자본재에는 반도체 제조 장비·금형 등 각종 기계류와 선박, 트럭, 버스 등 운송 장비가 포함된다. 반도체 활황에 따른 생산장비 공급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 과장은 "자본재는 설비투자와 연관이 있는데 지난해 반도체 업종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며 "국내 선박도 증가했는데, 국내 선박의 경우 규모가 크다 보니 변동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휴대폰, 승용차, 휘발유, 의류, 식료품, 화장품 등 소비재 공급은 0.3% 감소했다. 코로나19로 화장품, 의류 등에서 많이 감소했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소비재 공급이 줄어든 건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광공업 등 산업의 원재료, 원료, 부품 등으로 투입되는 중간재 국내공급은 3.4% 쪼그라들었다. 2018년(-0.2%), 2019년(-0.7%)에 이어 3년째 내림세다. 감소 폭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장비는 7.0% 증가하며 3년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1차 금속과 금속가공은 각각 8.0%, 4.9% 감소했다. 금속가공은 2017년(-2.3%), 2018년(-4.9%), 2019년(-1.9%)에 이어 4년째 뒷걸음질했다.


전체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가장 높은 27.3%를 기록했다. 무역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수입점유비가 상승하는 추세고 국내 공장이 해외로 나가는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종재의 수입점유비는 29.6%로 전년보다 1.8%포인트(p) 상승했으며 중간재는 25.5%로 0.2%p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전자제품(60.0%), 기계장비(32.5%), 석유정제(29.4%) 비중이 1년 전보다 늘었으며 1차 금속(24.5%)은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은 수입은 늘었으나 국산이 줄어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작년 1분기 2.3% 증가했으나 2분기(-4.5%)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3분기(-0.2%) 감소 폭이 축소됐으나 4분기(-1.1%)에 다시 확대된 모습이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조업일수가 이틀 정도 줄어든 영향이 컸다.


최종재는 3.7% 감소했다. 소비재가 휴대용전화기, 내비게이션 등에서 1.2% 감소한 데다가 컨테이너선, 전력선 등 자본재가 7.3% 감소한 탓이다. 중간재는 시스템반도체, D램 등이 증가하면서 0.9% 늘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8.0%) 등은 증가했으나 기타운송장비(-52.2%), 석유정제(-11.9%), 의복 및 모피(-11.2%) 등은 감소했다.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6.8%로 전년보다 1.3%p 상승했다. 최종재가 전년보다 4.1%p 상승한 30.4%로 조사됐다. 소비재(27.8%), 자본재(34.3%)도 각각 1.3%p, 8.2%p 상승했다. 중간재는 24.2%로 전년보다 0.7%p 하락했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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