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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크레딧㉚] 서기준, 작곡가에서 강남인디레코드 제작자로


입력 2021.02.27 13:04 수정 2021.02.27 16:35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앤츠·이츠 영입…아이돌 가수와 컬래버레이션 기획 중

"책임감 무거워졌지만 즐거워"

플레이리스트에서 음악은 누군가에게 위로를, 누군가에게는 공감과 기쁨을 선사한다. 이같은 노래 한 곡이 발표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손들의 노력이 동반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수 외 프로듀서, A&R, 엔지니어, 앨범 아트 디자이너 등 작업실, 녹음실, 현장의 한 켠에서 노래가 나올 수 있도록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봤다.<편집자 주>


서기준은 2012년 2012년 일본의 톱 가수 코다쿠미의 '러브 테크니크'(Love technique)로 데뷔해 악동뮤지션 '오랜날 오랜밤' 케이윌 '내게 와줘서' 예성, '겨울잠' 뉴이스트 '여왕의 기사' 외 100여곡의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한 프로 작곡가다. 그는 2019년 강남인디레코드를 설립해 지난해 두 명의 인디 가수 이츠와 앤츠를 영입, 이제는 제작자란 직함을 하나 더 갖게 됐다.


서기준은 음악 레이블 강남인디레코드 설립 후 지난해까지 자신을 실험 삼아 '같은 시간, 같은 공간', 'vintage', '미쟝센' 노래들을 발표했다. 제작은 처음이라, 자신이 실험대가 돼 뮤직비디오 연출부터, 유통, 마케팅까지 체험하며 실천했다.


"음악은 지금까지 쭉 만들어오던거라 어렵지 않은데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매번 찍는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직접 연출도 해보기도 하고, 여러가지 방향으로 고민해봤어요. 유통도 직접 해보고, 멜론 첫 페이지에도 띄워보고, SNS에 돈 내고 홍보도 해봤어요. 저 혼자 망하면 괜찮은데 이제 함께하는 가수들이 있으니 신중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이제 뮤직비디오를 도와주시는 감독님도 생겼고 엔지니어, 프로듀서, 녹음실 등 나름 다 갖춰져 있어서 다 같이 의기투합하고 있어요."


이츠와 앤츠는 그가 오래전부터 눈여겨 봤던 가수들이다. 서기준은 고심 끝에 이들을 영입한 이유를 "음악을 대하는 자세와 열정, 실력"이라고 밝혔다.


"저는 작곡가지만 이츠와 앤츠가 만드는 곡을 관여하지 않아요. 자기 곡으로 프로듀싱을 하다 망하는 케이스를 많이 봐왔거든요. 되도록이면 회사의 아티스트의 음악성을 존중하고, 제일 마지막에 듣고 컨펌만 할 뿐입니다. 지금까지는 'NO'라고 한 적은 없어요. 두 친구들이 음악을 너무 잘 만들거든요. 인디음악같은 경우는 아티스트들이 자기 곡을 만들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 서포트만 하고요. 음악을 만들지 못한다면 영입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서기준은 가수를 영입한 후 어깨는 무거워졌지만, 이츠, 앤츠와의 작업이 즐겁고 내일이 기대가 된다.


"이츠가 지금까지 한 번, 앤츠가 세 번 곡을 발표했어요. 이들과 작업할 때 일이란 생각이 안들고 게임해서 퀘스트를 깨는 느낌이거든요. 인디 가수라 공연을 많이 해야하는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쉽지 않아 걱정이네요."


그의 제작자로서 목표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 째는 이츠와 앤츠가 '음악만' 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두 가수가 홍대 거리를 불편하게 걷게 만드는 것이다.


"이츠는 자기 곡 작업 하면서 심리 치료 일도 하고 있어요. 앤츠도 아르바이트 하며 음악을 하고 있고요. 부와 명예보단 음악의 수익만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어요. 두 가수 모두 나이가 적지 않거든요. 마지막 총알을 저에게 준 거나 마찬가지라 꼭 보답해주고 싶어요.


요즘은 일반인 뿐만 아니라 연예인, 전문직 등 다양한 사람들이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자신을 홍보하고 소통한다. 서기준 역시 서기로그란 채널을 만들어 작곡에 대한 팁이나 작곡가지망생들을 위한 조언을 건넨다. 얼마 전에는 1만명을 돌파했다.


"자본력이 좋지 않은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봤어요. 요즘엔 페이스북, 마케팅 등 얼마나 홍보를 잘하나가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음악중심'에 나가면 되는 시절이 아닌거죠. 제가 유튜브를 열심히 하면, 제 가수나 제 음악을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서기준은 작곡가로 계속 포지션을 가져갈 예정이지만 이제 비중을 강남인디레코드에 조금 더 신경을 쏟을 예정이다.


"제 롤모델이 폴킴 회사인 뉴런 뮤직입니다. 작은 회사지만 누구나 알 수 있는 가수를 보유하고 있잖아요. 저희도 인디 가수지만 메이저를 가도 경쟁력이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지금 아이돌 친구와 함께 컬래버레이션을 준비하고 있어요. 여러가지 시도를 할 예정이니 지켜봐주세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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