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4·7 재보선] 영등포에 울린 2030의 분노…'청년 유세단' 흥행몰이


입력 2021.03.31 01:00 수정 2021.03.31 07:56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2030 구성 유세단, 유세차 올라 오세훈 지지 연설

연설 장면 유튜브 영상, 조회수 40만 돌파하기도

"文정권의 4년, 공정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도 못 찾아

20대 역사적 경험치 낮다는 박영선, 오만·독선 유분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청년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청년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우리 청년들 제발 살게 해주세요. 586세대·40대 여러분들, 우리 청년들 안 보이십니까? 대한민국 미래 안보이시나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민자역사 앞 광장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집중유세 현장에서 유세차에 오른 숙명여자대학교 3학년 신현수 씨의 외침이다.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20~30대의 청년들로 구성한 '시민유세단'이 외치고 있는 목소리가 유세 현장과 온라인 등에서 반향을 얻고 있다.


'2030 시민유세단'은 오세훈 캠프에서 뉴미디어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이재영 전 의원이 주축이 돼 구성한 것으로, 정치권과 관련 없지만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분노하는 평범한 청년들을 모아 국민 앞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들이 오세훈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지지 연설을 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은 유튜브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코엑스 유세 현장에서 "지난 4년의 결과를 저희가 두 눈으로 봤다.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 중에 하나라도 지켜진 게 있느냐"며 "문재인 정권 4년의 결과가 우리 20대가 1번을 뽑지 않는 이유"라고 성토했던 한 20대 남성 취업 준비생의 연설 영상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무려 43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영상을 시청한 네티즌들은 "우리 대한민국의 20대가 이렇게 분명하고 똑똑해 우리 미래가 밝다", "용기를 내준 젊은 청년에게 박수를 보낸다" 등의 호평 댓글로 이들을 응원했다.


이날 영등포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도 유세차에 오른 청년들은 청년으로서 문재인 정부 아래 느낀 좌절감과 분노를 표출하며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숙명여자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신현수 씨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지 연설에서 "우리 청년들을 제발 살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오세훈 캠프 제공 숙명여자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신현수 씨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지 연설에서 "우리 청년들을 제발 살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오세훈 캠프 제공

신현수 씨는 "이 정권에 대한 청년들의 분노들이 영상으로 돌고 있는데 그걸 보시면서 아무 생각이 안드셨는가"라며 "어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보셨는가, 그렇게 공정을 외치더니 임대차 3법 통과 이틀 전에 자신이 보유한 전셋집의 전셋값을 14%나 올리는가, 그리고 휙 가버리시더라"고 비판했다.


신 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했던 약속 31개 중에 단 한 개만 지킨 것 같다. 바로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우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겪지 못한 그런 나라에서 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독재를 막아야 한다. 우리 청년들을 제발 살게 해달라"고 성토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재학중이라 밝힌 24세 홍주환 씨는 자신이 지난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멋도 모르던 20살의 저를 반성하며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홍 씨는 "지난 2017년 제가 앞으로 살아갈 20대의 사회가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촛불을 들었었다. 그런데 문재인 정권이 지난 4년간 보여준 모습은 이전 정권보다 더하면 더했지 공정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도 찾을 수 없더라"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아직도 SNS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떠들고 그의 딸 조민은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징역 4년을 받았는데도 아직도 고려대학교와 부산대학교 학적을 가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적폐청산을 한다며 전직 대통령들을 감옥에 넣더니 진짜 감옥에가야 할 자신의 측근들은 민주당의 180석이 지켜주고 있다. 제 또래 뿐만 아니라 저보다 훨씬 어른이신 분들, 정말 이런 나라에서 사실려고 열심히 살며 투표했는가"라며 "이 정권의 폭주를 멈춰야 한다. 공정과 정의가 살아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꼭 바꿔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28세의 청년사업가라 밝힌 한 청년은 "현 정권이 자리 잡기 전엔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조리 사라졌다"고 성토했다. ⓒ오세훈 캠프 제공 자신을 28세의 청년사업가라 밝힌 한 청년은 "현 정권이 자리 잡기 전엔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조리 사라졌다"고 성토했다. ⓒ오세훈 캠프 제공

자신을 28세의 청년사업가라 밝힌 한 청년은 "현 정권이 자리 잡기 전까지는 그래도 청년들이 저축도 하며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조금의 희망도 모조리 사라졌다"며 "이 정권이 지금까지의 잘못을 사죄하고 개선하려는 모습이라도 보였다면 저는 이 자리에 안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개선은 커녕 말도 안 되는 통계수치로 자화자찬이나 늘어놓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솔직히 저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 저와 같은 청년들은 하루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정치에 관심을 가지겠나"라며 "하지만 이제 청년들도 정치가 아닌 정책에는 관심이 많다. 지금까지 문 정부의 잘못된 정책은 작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저 또한 심각하게 체감하고 있는 상황으로, 퍼주기 정책이 아닌 현실적인 정책을 내는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갓 20세가 되었다고 밝힌 김부겸 씨도 유세차에 올랐다. 그는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자신의 20대 지지율이 낮은 것에 대해 "20대가 역사적 경험치가 없어 그렇다"고 발언했던 점을 겨냥해 "모 후보 발에 따르면 20대이기에 경험치가 없어 제대로 된 사고를 못 하는 사람임에도 오 후보에게 힘이 되고 싶어 이 자리에 섰다"고 발언했다.


김 씨는 "문재인 정부의 4년과 박원순 전 시장의 10년 간 여러분의 머리 속에 기억나는 정책이 하나라도 있는가, 뭐든 다 흐지부지로 끝났던 무능한 시정"이라며 "최소한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도덕적 정치라도 하려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닌가, 윤미향 사태로 위안부 할머니들은 눈물을 흘렸고, 조국 사태로 저같은 학생은 허탈했고, LH 땅투기 사태로 편법 없이 살아온 많은 국민들은 분노했다"고 했다.


그는 "그런에 이 정부는 한 번이라도 국민에 사죄한 적 있는가, 그래놓고 20대 지지율이 안 나오니 역사적 경험치가 낮다고 한다. 아무리 급하다 하더라도 오만과 독선도 유분수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남발해서 국민을 분노하게 하는 것을 언제까지 봐줘야 하나"라고 외쳤다.


아울러 김 씨는 "멋지고 정의로운 척을 하며 일자리와 주택 문제에 있어 청년들의 울부짖음은 들리지 않는가"라며 "이런 내로남불 정당은 우리 손으로 심판해야 한다. 질러놓고 아니면 말고 식의 책임 없는 민주당을 반드시 심판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세훈 캠프 측은 이러한 청년들의 순수한 목소리가 국민들의 반향을 얻고 있는 것이 감지되자 향후 유세 기간 동안 이를 더욱 더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청년 유세단을 모집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유세 현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통화에서 "5~60대의 정치인들이 말로만 '청년'을 외치는 모습이 아닌, 청년 당사자들이 직접 자신들이 보고 느낀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절절하게 외친다는 점에서 많은 국민들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며 "청년들을 위해 보다 더 많은 장을 마련해 주되 처음의 순수한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쓸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1
0
최현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