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기업문화로 비대면 근무 성공 안착…직원 복지 강화
코로나19 속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IT업계 연봉 인상 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넥슨이 비대면 근무환경을 정착시키며 팬데믹(대유행) 상황 속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말 첫 재택근무에 돌입한 넥슨은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재택근무 일수를 조정하며 현재까지 1년 넘게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넥슨은 재택근무 돌입에 따라 모든 임직원들이 어려움 없이 각 가정에서 회사 시스템에 원격으로 접속하여 기존과 동일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가이드를 제공했다.
넥슨 관계자는 “발 빠른 기술 지원을 통해 사내 시스템 접속은 물론, 메일·메신저·협업 툴·화상 회의·원격 조작을 위한 편의·보안 시스템 등이 원활하게 제공됐다”며 “이를 통해 1년 넘는 재택근무 기간 동안 신규 게임 출시, 업데이트 등 굵직한 이슈들을 모두 소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택근무로의 안정적인 전환은 기존에 넥슨이 가지고 있던 유연한 기업문화가 뒷받침되었다는 평가다. 넥슨은 창업 초창기부터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메일과 메신저, 온라인 협업 툴을 이용한 효율적인 소통과 의사결정을 지속해왔다. 그 결과 수천 명의 임직원들이 온라인 위주의 ‘언택트 워크’로 전환돼도 업무 및 소통에 큰 어려움 없이 적응을 해나갔다는 것이다.
재택근무가 지속되면서 기존에 제공되던 직원 복지·지원에도 다양한 변화를 줬다. 넥슨은 ‘프로그래밍’, ‘게임기획’, ‘게임아트’ 등 개발직군 직원들을 대상으로 제공되던 다양한 직무 교육 프로그램을 지난해부터 모두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했다.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되면서 수강 정원이 대폭 늘어나 기존보다 더 많은 직원들이 교육 혜택을 받게 됐다.
회사는 ‘코로나 블루’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비대면 심리상담도 지원한다. 넥슨은 2017년부터 운영 중인 전문 심리상담 ‘내마음읽기’ 프로그램을 재택근무 시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 3월부터 비대면 전화 상담과 화상 코칭으로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상담 외에도 업무 스트레스·대인관계·가족관계 등 다양한 주제의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야간·긴급 상담도 가능하다. 직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본인의 심리 상태와 마음의 동요 정도를 직접 측정해볼 수 있는 ‘마음토닥 체크리스트’도 제공한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을 대상으로 매달 리더십 칼럼과 조직 운영의 팁을 레터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리더로서의 역할 인식과 상황에 따른 조직관리에 도움을 주는 전문가 강연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지원한다.
지난해 5월부터 부서·직무 간 이해와 소통을 돕기 위한 언택트 사내 영상 콘텐츠 ‘월간넥슨인’을 운영, 매회 게임개발·사업·운영·정보기술(IT)서비스·경영지원 등 사내 다양한 부서의 직원들이 직무를 소개하고 각 직무별 주요 현안·노하우·고충 등을 나누는 기회를 마련했다.
방역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코로나19 초기부터 사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직원과 직원 가족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신속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코로나19 확산세를 반영해 근무정책을 유연하게 조정하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마스크·소독제·재택근무용 간식박스 등을 지급한다.
넥슨은 이러한 노력과 지원으로 지난해 대부분을 재택근무로 대체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매출 3조원을 돌파하고 한국지역 매출은 전년대비 84% 가까이 성장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 2월 파격적인 임금체계 상향 개편을 발표하고 3년 만에 대규모 채용 계획도 밝히는 등 안정적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정창렬 넥슨 인사실 실장은 “힘든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업무에 매진하는 직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회사 차원의 지원방안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모든 직원들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