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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총에 얼굴 반쪽 잃은 아프간 여성, 인권운동가로 제2의 삶 시작


입력 2021.07.15 13:27 수정 2021.07.15 13:34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인스타 'zshakeela' 갈무리 ⓒ인스타 'zshakeela' 갈무리

남편이 쏜 총탄에 얼굴 반쪽을 잃은 아프가니스탄 출신 여성이 최근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출신 샤킬라 자린(25)은 9년 전 남편이 쏜 총에 맞아 한쪽 눈과 코, 입과 턱이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자린은 어린 시절부터 여자라는 이유로 학대를 당했다. 오빠들에게 손찌검을 당하고 심지어는 중년의 남성과 17세에 강제로 결혼했다.


남편은 결혼 직후부터 시도 때도 없이 채찍질하며 ‘여자니까 당연히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폭행을 당하는 것도 다반사였다.


폭행은 시댁에서도 이어졌다. 남편의 형제들이 시도 때도 없이 자린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BBC 갈무리 ⓒBBC 갈무리

학대에 지친 그녀는 어머니의 집으로 피신했지만 결국 남편의 총에 얼굴 반쪽을 잃었다. 이후 3년 동안 9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예전 얼굴을 되찾을 수는 없었다.


이후 유엔(UN)은 자린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했고, 미국으로의 망명을 주선했다. 지난 2016년 미국 정부가 조건부로 자린의 망명을 승인했으나, 이듬해 6월 미국 이민국은 안보 관련 문제를 이유로 자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통보했다.


결국 자린은 2018년 캐나다 밴쿠버로 향했다. 그녀는 좌절하지 않고 남은 인생을 아프가니스탄 여성을 위해 헌신하기로 다짐했다.


캐나다의 여성 운동가로 다시 일어선 그는 자신의 얼굴을 숨기지 않는다. 가정 폭력 피해 여성을 찾아 돕고 여성 단체에서 연설한다. 난민들의 인권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여성 폭력 피해는 약 3,500건으로 집계됐다. 여성이 쉽게 신고하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상 실제 수치는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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