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제로 유지
페이스 유지하면 규정 이닝 근접할 수 있어
7월 들어 전혀 다른 투수로 변모한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규정 이닝 돌파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다.
올 시즌 김광현은 16경기에 나와 78.1이닝을 소화했고 5승 5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7월 들어 김광현은 말 그대로 ‘언터처블’ 그 자체다. 김광현은 7월에 접어들자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컵스, 그리고 다시 샌프란시스코를 차례로 만나며 모두 승리를 따냈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월간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 중이다.
이대로라면 내셔널리그 7월의 투수상까지 바라볼 수 있는 페이스다. 김광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후보군은 LA 다저스의 워커 뷸러(18이닝 2승 무패 2.50 ERA), 애리조나의 메릴 켈리(25.2이닝 2승 무패 3.51 ERA), 그리고 LA 다저스의 훌리오 유리아스(18.2이닝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89) 정도다.
여기에 김광현은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각 구단들이 영입을 타진하는 트레이드 매물로도 떠올랐다. 물론 시즌을 포기하지 않은 세인트루이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현재 5할 승률 중인 세인트루이스는 중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어 대권에 도전할지, 다음 시즌 준비에 나설지 결정을 해야 한다.
김광현이 매력적인 이유는 7월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과 그 중 2경기가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지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했다는 점에 있다. 즉, 김광현의 현재 구위를 공략할 팀은 사실상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광현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세인트루이스와의 2년 계약이 끝나며 FA 자격을 얻게 된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이른 나이로 인해 장기 계약은 어렵지만, 올 시즌 인상적인 모습을 끝까지 유지한다면 2~3년의 계약은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문제는 이닝 수다.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했던 김광현은 많은 이닝을 적립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규정 이닝(94이닝)에 한참 모자란 78.1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이닝은 투수의 건강함을 알려주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내구성에 물음표가 붙는 김광현 입장에서는 최대한 많은 이닝을 쌓아가야만 한다.
현실적으로 시즌 규정 이닝(162이닝) 돌파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지금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현재 김광현은 경기당 4.2이닝을 던져 5이닝에도 못 미쳤으나 7월 들어 평균 이닝을 6.1이닝까지 끌어올렸다.
김광현은 산술적으로 12경기에 더 나설 수 있다. 7월 평균 이닝인 6.1이닝을 꼬박 쌓는다면 약 76이닝을 더 얻게 되며 최종 154.1이닝에 도달할 수 있다. 과연 김광현은 후반기 내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해 FA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