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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연쇄살인한 TV데이트쇼 유명인, 옥중 자연사 했다


입력 2021.07.26 05:18 수정 2021.07.26 05:1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어린 소녀와 젊은 여성들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미국의 연쇄살인범이 사망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24일(현지시간) 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교정·갱생국은 사형 선고를 받고 수감 중이던 로드니 제임스 알칼라(77)가 교도소에서 가까운 샌와킨 밸리의 병원에서 이날 새벽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알칼라는 12살 소녀 로빈 샘소를 포함해 젊은 여성 5명을 죽인 혐의로 2010년 사형 선고를 받았다.


앞서 알칼라는 1979년 샘소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돼 사형 판결을 받았지만 두 차례 모두 상급심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그러나 2000년대 초 DNA(유전자) 분석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수사 당국은 알칼라의 살인 행각과 연결된 포렌식 증거들을 찾아냈다. 알칼라가 1977년 18살이던 질 바컴과 27살이던 조지아 윅스테드를, 1978년 32살이던 샬럿 램을, 1979년 21살이던 질 퍼렌토를 살해한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


알칼라를 이들을 성폭행한 뒤 잔혹한 방식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스앤젤레스(LA) 캘리포니아대학 졸업생인 알칼라는 일간지 LA타임스에서 인쇄공으로 일하며 아마추어 사진가로 활동했고, 젊은 여성들에게 경연대회에 출품하거나 과제로 제출할 사진을 찍어야 한다며 접근해 유혹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또한 그는 1978년 TV프로그램 '더 데이팅 게임'에 출연해 유머러스하고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 여성 참가자에게 선택을 받았다. 이 때문에 알칼라는 '데이팅 게임 살인마'라고 불리기도 했다.


알칼라는 2010년 사형 선고를 받은 뒤에도 1970년대 뉴욕에서 2명의 여성을 죽인 혐의가 추가돼 2013년 25년간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사형 집행을 유예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정부의 방침에 따라 사형되지 않은 채 수감 생활을 해왔다.


한편 수사 당국은 2010년 알칼라에게서 압수한 100명이 넘는 젊은 여성의 사진을 공개하며 추가 희생자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알칼라가 미국 전역을 돌며 최대 130명을 살해했을 가능성을 추정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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