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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데니안, ‘이미테이션’으로 맞은 전환점


입력 2021.08.03 08:24 수정 2021.08.03 08:24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god 때와 겹치는 부분들 많아…지학 같은 매니저들과 가족 같이 지낸 것이 큰 행복”

“고민 끝에 선택한 변화…새로운 시작 될 것 같은 느낌”

ⓒ커즈나인 엔터테인먼트

데니안이 ‘이미테이션’을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와는 다른 결을 가진 지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니안은 새로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데니안은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이미테이션’에서 티파티의 기획사 대표 지학 역을 맡았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미테이션’은 아이돌 100만, ‘연예고시’ 시대에 맞춰 스타를 꿈꾸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는 아이돌 헌정서 같은 드라마다.


데니안은 이 드라마에서 바람 잘 날 없는 청춘들의 멘토로 활약했다. 위기의 순간마다 아이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든든히 곁을 지키며 유일한 어른으로 거듭났다. ‘키다리 아저씨’ 같은 캐릭터를 꿈꿨다는 데니안에게는 지학의 어른스러움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지학 같은 캐릭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중에서 ‘어른미’있는 캐릭터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는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컸다. 가볍고, 까불거리거나 야비한 캐릭터들을 많이 했었는데 진지하고, 진중한 캐릭터라 좋았다.”


원작을 그대로 옮겨 오기보다는 긴 호흡의 드라마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원작 속 지학은 든든함보다는 소심함이 강조된 캐릭터였지만 데니안은 진중한 면모를 강조하며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기본적으로 원작과 내용이 좀 바뀌기도 했고, 원작에 없던 부분들도 새롭게 생겨났다. 특히 ‘이미테이션’에는 지학 외에는 다른 어른 캐릭터가 많지 않았다. 감독님과도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어른의 역할을 하기 위해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아이돌 세계를 현실적으로 다룬 것에도 만족했다. 화려한 무대에 오르기 위해 겪어야 하는 치열한 경쟁부터 무대 뒤에서 아슬아슬하게 사랑을 키워나가는 풋풋한 모습까지. 설정과 에피소드의 디테일함이 돋보이는 드라마였던 것. ‘이미테이션’의 세계관에 몰입한 데니안은 진짜 자신이 키워낸 그룹처럼 후배 배우들의 활동을 지켜보기도 했다.


“티파티가 KBS2 ‘뮤직뱅크’ 무대에 설 것이라는 이야기는 미리 들었었다. 근데 방송을 보니 정말 내가 만든 아이돌이 첫 방송을 하는 느낌이었다. 진짜 제작자처럼 땀이 날 정도로 긴장을 했었다. 현장에도 가고 싶었는데, 프로젝트성 출연이었지만 현존하는 그룹처럼 자연스러웠다.”


ⓒ커즈나인 엔터테인먼트

극 중이지만 그들이 데뷔하는 과정을 보면서 그룹 god 활동 시절도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데니안은 어린 친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지학처럼, 멤버들은 물론 매니저들과도 가족처럼 지냈던 당시를 회상하며 애틋함을 표했다.


“숙소 생활도 그렇고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 티파티 친구들이 연습생 시절부터 데뷔해서 사랑을 받게 되고, 이런 과정들이 god 때와 겹치는 부분들이 있었다. 티파티는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했는데, 우리도 ‘한밤’을 통해 데뷔했었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가족 같은 마음이 없으면 힘든 환경이다. 지학 같은 매니저들이 꽤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god 활동을 했을 때 매니저 형들과 항상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그게 가장 큰 행복이고, 재미였던 것 같다.”


이준영부터 정지소, 박지연, 임나영, 민서 등 후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어색할 법도 했지만 데니안은 오히려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열심히 촬영에 임하는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았다는 데니안은 그래서 이번 작품이 더욱 특별했다.


“그 친구들을 보며 뒤처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욕심도 더 생겼다. 연기적인 면에서도 그랬다. 지학은 눌러서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인물인데, 감정을 이렇게 표현해 본 것이 처음이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더 생긴 계기가 됐다.”


20년 동안 몸 담았던 전 소속사 싸이더스HQ와 결별한 뒤 옮긴 소속사에서 처음 만난 작품이라 더욱 의미 있기도 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고, 이전과는 또 다른 감정을 느꼈다는 데니안은 ‘이미테이션’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고민이 많았었다. (전 소속사에) ‘너무 오래 있었나’라는 생각도 하고, 너무 가족 같은 것이 장점도 있지만 단점을 느끼기도 했다. 연예계 생활에서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 것 같아 새로운 회사에 들어왔고, 여기서 ‘이미테이션’을 만났다. 이 작품도 내가 준비하면서 고민과 노력을 많이 들인 드라마다. 새로운 시작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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