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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광복절 가석방] ‘한숨 돌린’ 삼성, M&A 재개·미래 투자 속도낸다


입력 2021.08.09 18:55 수정 2021.08.09 20:17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美반도체 공장 부지 선정 등 현안 해결 기대

이재용 주도로 AI·전장 등 미래 청사진 수립

삼성전자 “3년 내 유의미한 M&A”…기대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1월 4일 임직원들과 함께 경기도 평택 3공장 건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이 결정됨에 따라 삼성의 인수합병(M&A) 및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삼성이 3년 내 유의미한 M&A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던 만큼 기대감이 높다. 이 부회장이 미래 핵심 먹거리로 지목했던 인공지능(AI)과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 등 신사업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가석방으로 그 동안 미뤄왔던 삼성의 투자 계획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법정구속으로 의사결정에 상당한 차질이 있었던 만큼 경영 정상화에 한걸음 더 다가설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부재로 미래를 위한 대규모 투자 결정 등 굵직한 사안을 결정함에 있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일상적인 경영은 CEO선에서 가능하지만, 대규모 투자 결정 등 굵직한 의사 결정은 총수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대형 인수합병(M&A)가 없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여기에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래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삼성에 필요하다는 요구가 빗발쳐 왔다. 삼성의 주력인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산업군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에 따른 적기 투자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최근 2~3년 간 바이오 외에는 실적이 상당히 정체돼 있다”며 “이는 사법리스크로 총수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던 조직의 부재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은 향후 반도체 비전 2030 등 이 부회장 주도로 세워진 장기계획에 따라 불확실성 해소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 부회장은 줄 곳 반도체 등 주력 분야에서의 ‘초격차’ 실현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AI, 5G, 전장용 반도체 등 4차 산업혁명 구현에 필수적인 핵심 기술을 삼성의 ‘미래육성사업’으로 선정하고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M&A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도 기대를 모은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에 이어 지난달 29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3년 내 의미있는 인수합병을 진행할 것이라며 재차 강조하면서 인공지능(AI)와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 등의 분야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장 지난 5월말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발표한 170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신규 파운드리 투자와 관련 공장 건설 입지 지역 최종 선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또 삼성SDI의 미국 현지 신규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을 비롯,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등과 같은 투자 경영 판단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산업 판도가 바뀌는 상황에선 투자와 구조조정 등 과감한 결단이 큰 기회를 갖게 만든다”며 “기업 경쟁력은 의사결정 속도에 좌우되기 때문에 이번 가석방으로 삼성이 인공지능, AI 등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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