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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곰"…낙원서 8개월만에 안타까운 사망


입력 2021.08.09 21:08 수정 2021.08.09 17:40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데일리메일

우크라이나 서커스단에서 한평생 학대당해왔던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곰’ 잠볼리나가 감금 생활에서 탈출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사망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서커스 곰 출신 잠볼리나(12)는 전날 치료를 위해 마취제를 맞은 뒤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잠볼리나는 지난 2009년 1월 크림반도 얄타 동물원에서 태어난 지 몇 주 만에 서커스단에 팔렸다.


비좁은 우리 안 갇힌 잠볼리나는 다른 곰들과 교감도 없이 홀로 외롭게 자랐다. 이 과정에서 무려 12년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인간의 재미를 위한 훈련과 학대를 받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코로나19 봉쇄로 서커스 공연이 취소되면서 서커스단의 운영이 어려워지자 비용을 감당할 수 없던 주인이 잠볼리나를 국제 동물보호단체에 넘기면서 그에게도 자유가 찾아왔다.


단체는 잠볼리나를 스위스 알프스산맥에 있는 아로사 베어랜드 보호구역으로 옮겨 새로운 삶을 살게 했다.


함께 목욕하는 잠볼리나와 마이모. ⓒ아로사 베어스 재단

처음에는 야생에서의 적응을 우려하기도 했으나 잠볼리나는 곧 본능적으로 적응해나갔고 겨울잠에 들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긴 잠에서 깬 잠볼리나에게 새 남자친구가 생기기도 했다.


관리팀은 잠볼리나와 마이모의 만남을 회상하며 “잠볼리나는 그와 마찬가지로 학대받다 구조된 수컷 곰 마이모와 다투기도 했다”며 “이후 둘은 목욕을 함께 하는 등 친해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잠볼리나의 행복은 길지 않았다. 건강 검진과 수년간 손상된 이빨을 치료하기 위해 일상적인 절차에 따라 수의사 팀이 잠볼리나에게 마취제를 투여했으나 이후 잠볼리나는 깨어나지 못했다. 알프스 산맥에 둥지를 튼지 8개월 가량 지났을 무렵이었다.


현지 언론은 “마취제를 맞은 직후 잠볼리나의 숨이 멈췄다”며 “곧 취리히에서 사인에 대한 부검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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