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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 못 끝낸 류현진…섭섭한 에이스 대우


입력 2021.08.15 14:49 수정 2021.08.15 14:5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시애틀전 6.1이닝 3피안타 4실점 패전 투수

7회 1사 후 투수 교체 타이밍 아쉬운 결과

류현진. ⓒ AP=뉴시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4)이 다시 한 번 시애틀전에서 울었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애틀과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해 6.1이닝 3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출발은 불안했다. 류현진은 1사 후 2번 미치 해니거와의 승부서 풀 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맞이한 타이 프랭스를 상대로 던진 89.2마일(144km) 초구 패스트볼이 공략 당했고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정신이 번쩍 든 류현진은 이후 5회까지 시애틀 타선을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일격을 당한 직후 정신을 차린 류현진은 4번 타자 카일 시거부터 5회까지 14타자를 연속으로 범타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의 빌미를 주지 않았다.


14타자 연속 출루를 허용하지 않던 류현진은 6회말 선두 타자 제이크 프레일리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무실점 행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투구수가 불어난 7회가 문제였다. 류현진은 1회 투런 홈런을 허용했던 프랭스와 다시 마주해 가운데 담장을 직접 때리는 큼지막한 3루타를 허용했다. 급기야 수비하는 과정에서 토론토 중견수 조지 스프링어가 점프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다쳐 교체되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이미 투구수가 80개가 넘어간 상황에서 에이브러햄 토로에게 볼넷을 내준 류현진은 2명의 주자를 남겨둔 채 교체됐다.


토론토의 불펜도 류현진을 도와주지 않았다. 바뀐 투수 트레버 리차즈는 루이스 토렌스에게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맞았다. 이로 인해 류현진의 자책점은 2점에서 4점으로 확 불어났다.


급기야 리차즈는 후속 타자 재러드 켈레닉에게도 홈런을 허용, 백투백 홈런을 맞으면서 투수 교체가 완벽히 실패했음을 증명하고 말았다.


류현진. ⓒ AP=뉴시스

투수 교체 타이밍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류현진은 7회 마운드에 올랐을 당시 75개의 투구수를 기록하고 있었다. 1회 실점이 있었지만 이후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고 7회를 충분히 책임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3루타와 볼넷을 허용하자 토론토 벤치에서는 추가 실점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고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대량 실점도 아닌 상황에서 이닝을 마치기 전 교체를 결정한 것은 에이스에 대한 대우라 할 수 없다. 대가는 고스란히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고 몬토요 감독의 승부수는 에이스에 대한 아쉬운 대우, 팀 패배라는 완벽한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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