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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낙연·정세균에 '화해 손길'…李·丁 '시큰둥'


입력 2021.08.18 03:30 수정 2021.08.17 22:47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이재명, 李·丁 정책 치켜세우며 원팀 강조

경선 이후 본선에서 화학적 결합 위한 행보

이낙연·정세균, 형식적 또는시큰둥한 반응

7월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MBN과 연합뉴스TV가 공동주관하는 본경선 1차 TV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왼쪽부터) 정세균, 이재명, 이낙연 후보가 TV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네거티브 중단 선언 이후 연일 '원팀'을 강조하며 당내 대권 경쟁자들 '끌어안기'에 나섰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들 중 압도적인 지지율로 줄곧 1위를 차지하자 안정적인 대세론이 자리 잡았다고 판단한 이 지사가 경선 이후 '화학적 결합'을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9~10일 203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를 보면, 이 지사는 2주 전 조사보다 0.4%p 상승한 25.9%였다. 반면 이 전 대표는 3.1%p 하락한 12.9%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다만 이 지사의 러브콜을 받은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시큰둥하거나 교과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지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세균 후보님과 함께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정 전 총리를 '구원투수'라고 칭하며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중심을 잡아주신 정 후보님 덕분에 우리 당이 위기를 극복하고, 정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지사는 "개인적으로도 정 후보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사실 제가 이 자리에까지 올 수 있던 것도 후보님 덕분"이라며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당 대표하실 때 부대변인으로서 정말 많이 배웠고, 2010년 당 대표 시절,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한 저를 공천해주신 분도 정세균 후보님"이라고 했다.


또 정 전 총리의 대선 핵심 공약인 'SK(정세균) 노믹스'를 언급하며 "깊이 공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잇는 4기 민주정부는 '합의와 통합의 성숙한 민주공화국'이 될 것"이라며 "그 길에 정 후보님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 지사는 전날(16일)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선 "이 후보님의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4법' 공약이 새 시대의 규범이 될 것"이라며 "적극 수용하고 대안을 만들겠다. 좋은 정책에는 저작권이 없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이 다른지 보다 같은지에 집중하겠다"며 "당장은 조금 어색할지 몰라도, 단어 뜻 그대로 '같은 곳을 향해 걷는' 동지임을 언제나 기억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총리는 17일 페이스북에 "그 진심 고맙다"면서도 "당당하게 1대 1 정책토론으로 서로의 정책을 국민께 검증받자"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선 이 지사의 메시지에 대해 "뜬금없다"고 했다. 그는 또 경선 승복 논란에 대해선 "저처럼 흠 없는 사람이 후보가 되면 (당원과 지지자들이) 100% 승복할 것이고, 논란이 있는 후보가 되면 (당원과 지지자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빠져나갈 수도 있다"고 했다. 여배우 스캔들 의혹, 형수 욕설 논란, 과거 음주 운전 전력 등 도덕성 문제 이슈에 휘말렸던 이 지사를 겨냥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16일 친여 성향 유튜브 '박시영TV'에 출연해 이 지사의 ESG 4법 호평에 대해 "고맙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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