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산부가 입원할 병원을 찾지 못해 자택에서 출산했다가 신생아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교도통신,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7일 치바현 자택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돼 있던 임신 8개월의 30대 여성은 갑작스런 출혈 증상으로 구급차를 불렀다.
코로나19에 감염됐기 때문에 담당 산부인과 의사에게 연락을 취했고, 보건소 등에서 입원일자를 조정했지만 받아주는 병원은 없었다.
이 여성은 결국 집에서 아이를 낳았다. 산모는 임신 29주차로 조산이었다. 때문에 아기는 긴급 조치가 필요했고,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다만 산모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전용 병상 부족으로 의료체계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던 상황이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본 산부인과 협회는 뒤늦게 긴급회의를 열고 감염된 임산부의 출산에 대비한 코로나환자 출산 병원을 지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 또한 기자회견을 통해 임산부의 입원에 대한 대응 강화를 지자체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가토 장관은 "숨진 신생아의 명복을 빈다"며 "정부로서 (임산부에게) 필요한 지원을 확실히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9일 오후 7시 기준 일본 전역에서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도쿄 5,534명을 포함해 2만5,156명이다. 전날(2만3,919명)에 이어 이틀째 최다치를 기록했다.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는 중증 환자도 1,765명으로 늘면서 7일 연속 최다치를 갈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