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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는 삼성 투자시계] 풀려나자마자 백신 수급 불안 타개 나선 ‘이재용의 힘’


입력 2021.08.25 06:01 수정 2021.08.24 20:44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가석방 후 바이오·의약분야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삼성 위탁 모더나, 8~9월 백신 공급 물량 확대키로

백신 수급 확보전서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기대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광복절을 앞두고 가석방으로 출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출소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기 극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바이오·의약 분야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 위탁 생산분의 국내 공급 역할과 함께 장기화 되고 있는 백신 수급 확보전에서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전날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에서 바이오를 4대 전략 산업 중 하나로 꼽으며 제 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지난 9년간 바이오 사업을 해 오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위탁개발생산(CDMO)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2년 제 1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공장 3개를 건설했고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생산 능력이 62만리터로 CDMO 분야에서 압도적 세계 1위 기업으로 등극하게 된다.


또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10번째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제품이 임상에 돌입한 상태로 이미 5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다.


향후 공격적 투자 기조를 지속해 CDMO 분야에서 5·6공장 건설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또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과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신규 진출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에 따른 국내 공급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미국 모더나사와 수억회분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에 따라 회사는 현재 모더나 백신의 기술 이전에 착수했으며 내달부터 위탁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위탁생산된 물량은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 공급될 예정인데 물량 배분은 모더나가 결정한다.


서울의 한 병원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 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이 놓여 있다. ⓒ뉴시스

이미 앞서 모더나가 국내에 공급하기로 한 백신의 생산 차질로 수급 불안이 빚어진 터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하는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공급용으로의 전환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모더나가 8~9월 백신 공급 물량을 확대하기로 한 상황에서 위탁생산 계약 체결로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을 자임한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이 국내 공급 물량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모더나와의 협상을 통해 국내 초기 위탁 생산분의 일부를 국내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타진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 백신의 국내 공급 시기를 앞당기고 물량을 확대하는 등 수급에 기여하는 다른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함께 1년 8개월째를 맞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장기전 양상이 되고 있는 백신 확보전에서 이 부회장의 폭 넓은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활용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정부가 화이자 백신을 추가로 확보하는 과정에서 정부 협상단과 화이자 고위 경영진간 소통을 위한 중간 다리 역할을 하면서 백신 도입이 급진전되는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에도 일정부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재계에서 커지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을 국익을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한 만큼 반도체 등 사업적 부분 외에 백신 수급에서 일정부분 역할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 부회장도 선결해야할 시급한 사업 현안들이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 타개에 적극 나서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완제공정.ⓒ삼성바이오로직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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