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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에 성폭행 당한 여성 극단적 선택…"2차 가해 호소" [세계N]


입력 2021.08.26 13:02 수정 2021.08.26 11:39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인도에서 국회의원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 사법당국의 2차 괴롭힘을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25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국회의원에게 성폭행 당한 여성은 남자친구와 함께 분신을 시도, 2명 모두 사망했다.


올해 24세인 여성 A씨는 지난 16일 성폭행 가해자인 국회의원에 항의하기 위해 남자친구와 함께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였다. 이들의 모습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됐다.


분신을 시도한 두 사람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둘 다 사망했다.


피해 여성 A씨는 지난 2019년 바우잔 사마지(BSP) 소속 하원의원인 아툴 라이 바라나시의 집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A씨는 즉시 경찰에 고소했고, 라이는 징역 2년의 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라이 의원이 풀려나자 그의 형은 지난해 11월 A씨의 고소가 허위라며 그녀를 경찰에 고소했고, 법원은 이달 초 피해 여성에게 불구속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마지막 페이스북 생방송에서 라이 의원이 자신을 괴롭히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비난했다. 또 그는 경찰과 체포영장을 발부한 판사가 라이 의원과 결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들이 원하는 종착점에 도착했다”며 “그들은 지난 1년 반 동안 우리를 구석에 몰아놓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A씨의 남자친구는 분신 직전 “당국은 2020년 11월부터 우리에게 죽음을 강요해 왔다”며 “모든 인도 국민들이 이를 알기 바란다. 우리가 하려는 일은 고통스럽고 두려운 일이지만 그러한 두려움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분신자살 사건과 관련해 당국은 경찰 2명을 정직시키도록 조치했으며 자세한 사건경위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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