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K-엔비디아 프로젝트 가동…AI·반도체에 50조 쏟는다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3.17 17:47  수정 2026.03.17 17:48

국민성장펀드로 5년간 150조 조성…AI·반도체에 50조 집중

퓨리오사AI·리벨리온 등 5개사 참여…국산 AI 반도체 육성

“기술 아닌 자본 전쟁”…GPU·데이터센터 전주기 투자 확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K-엔비디아 프로젝트' 민관 합동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성규 리벨리온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주영 하이퍼엑셀 대표, 신동주 모빌린트 대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김녹원 딥엑스 대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장,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손영채 금융위원회 국민성장펀드추진단장, 박태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 ⓒ데일리안 손지연 기자

정부가 ‘K-엔비디아 육성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우며 AI 투자 확대에 나섰다.


향후 5년간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하고, 이 가운데 50조원을 AI·반도체에 집중 투입하는 대규모 자본 전략을 가동한다.


17일 금융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 합동 간담회를 열고 AI 반도체 기업 투자 및 산업 육성 방안을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른바 ‘K-엔비디아 육성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GPU 기업 엔비디아에 대응할 국내 AI 반도체 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딥엑스, 하이퍼엑셀, 모빌린트 등 5개 기업이 참여해 투자 방향과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AI 산업 전반에 걸쳐 직접·간접 투자, 대출 등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하고, 데이터센터·AI 모델·반도체 등 전주기 생태계를 동시에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특히 “향후 5년간 150조원 규모 자금을 조성해 미래 성장동력과 관련 생태계에 집중 지원하겠다”며 “2026년 한 해에만 약 10조원을 AI와 반도체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측은 “AI 경쟁력은 대규모 컴퓨팅 자원 확보에 좌우된다”며 “GPU 확보와 인프라 투자, 장기 인내자본 공급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산업이 ▲초기 투자 비용 ▲전력 등 운영비 ▲하드웨어 교체 비용이 모두 높은 구조라는 점에서 단계별 맞춤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현장에서는 기술 경쟁이 곧 자본 경쟁이라는 인식이 강조됐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전 세계는 앞에서는 기술 패권 경쟁을 펼치고 이면에선 투자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아무리 기술이 있어도 자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과 자본이 결합해 글로벌 경쟁에서 다시 우뚝 설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투자 확대 필요성을 직설적으로 언급했다.


백영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기업당 수천억원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느냐”며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지금이 결정적 시점”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 역시 공격적 투자 기조를 분명히 했다.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은 “AI 반도체는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려면 정책과 금융의 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간담회에 참석한 우리 국내 AI 반도체 대표 다섯 기업에 산업은행은 현재까지 1570억원을 투자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쪽에서도 우리 기업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속도감 있는 금융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K-엔비디아 육성과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등 주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분야 후속 메가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투자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초기 인프라 구축부터 운영·확장 단계까지 전 주기에 걸친 자금 공급을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고,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국내 AI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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