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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자발찌’ 끊고 달아난 연쇄살인범 구속영장 신청


입력 2021.08.30 19:31 수정 2021.08.30 19:31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범행 동기 “금전적 관계가 있었다” 진술

전자발찌를 끊고 살인 행각을 벌인 강모씨의 송파구 거주지. 강씨는 지난 27일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 전후 여성 2명을 살해한 뒤 이틀 만에 자수했다.ⓒ연합뉴스

서울 송파경찰서가 30일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강모(56)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씨는 집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송파구의 한 주차장에서 다른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첫 번째 범행은 26일 오후 9시 30분~10시, 두 번째 범행은 이튿날 오전 3시께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각각 그의 집과 피해자의 차량에서 발견됐으며 훼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서울동부보호관찰소는 강씨가 첫 번째 피해자를 살해한 뒤인 27일에서야 강씨의 전자발찌가 훼손된 것을 파악하고 추적에 나섰다.


강씨는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인근에 전자발찌를 버린 뒤 렌터카를 몰아 서울역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28일 서울역 인근에서 강씨가 버리고 달아난 렌터카를 확인했다. 경찰이 당시 폐쇄회로(CC)TV 추적을 통해 파악한 강씨의 최종 행선지는 지하철 김포공항역이다.


그는 다음날인 29일 오전 8시경 50대 피해 여성의 시신이 있던 차를 몰고 송파경찰서에 찾아와 자수했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금전적 관계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강씨와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그는 두 번째 피해자에 대해 “차로 서울, 경기도 일대를 함께 다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씨가 버스에 두고 내린 휴대전화를 발견해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피해자들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강씨는 10대 때부터 강력범죄 전과로 여러 차례 수감 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강씨는 17세 때 특수절도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후 강도강간·강도상해 등으로 총 14회 처벌을 받았다. 구치소·교도소 등에서 실형을 산 전력도 8회에 달했다.


그는 2005년 9월 차 안에서 2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고 성추행한 혐의(특수강제추행)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아 복역하다 올해 5월 출소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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