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아프간 난민女 2000명 임신…미군기지 난감


입력 2021.09.27 05:59 수정 2021.09.27 15:3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유럽 최대의 미군 기지인 독일 공군기지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 여성 2000여 명이 새로 임신하는 등 난민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제반 시설이 부족해 수용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 ⓒCNN

24일(현지시간) CNN은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 현재 1만 명의 아프간 난민이 수용돼 있다"며 "최근 한 달 새 약 2000명의 여성이 임신하고, 22명의 아기가 태어났다"는 공군기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이곳에 임시 체류 중인 여성 3000명임을 고려한다면 전체의 약 3분의 2가 임신 중인 것이다.


그 결과 난민들의 신생아 출생을 앞두고 의료시설이나 각종 물품의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게 됐다. 람슈타인은 유럽에서 가장 큰 미군기지 중 하나지만, 1만 명에 달하는 난민이 동시에 머물기에는 장비와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추위도 문제다. 기지에 마련된 임시 텐트 중 3분의 2만이 난방 시설을 갖춘 상태로, 몸이 약한 임신부와 신생아가 추위와 싸워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람슈타인 기지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람슈타인의 야간 기온이 거의 영하로 떨어졌고, 계속해서 기온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텐트 수백개에 발전기와 히터를 설치했다. 현재까지 텐트의 약 3분의 2에 난방시설 설치를 마쳤고, 나머지는 수일 내 해결될 것"이라면서 "난민들이 람슈타인을 떠날 때까지는 모두 내 가족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앞서 미군은 지난달 31일까지 아프간 카불 국제공항을 통해 아프간 국민 12만4000여 명을 외부로 대피시킨 바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난민 중 일부가 홍역에 걸리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들의 미국 입국을 21일간 중단했다.


독일 기지에 주재하고 있는 CDC 관계자는 "아프간 난민들이 백신을 맞으면 미국으로 이주시켜야 한다"고 권고했으나 CDC 본부는 이러한 제안을 기각했고, 이로 인해 난민들은 독일 기지에 오는 10월 9일까지 머물게 됐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