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7이닝 무실점 특급 피칭으로 시즌 13승
선동열, 류현진, 윤석민 이후 투수 3관왕 도전
두산 베어스의 특급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2)가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미란다는 1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책임지며 5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3승째를 따냈다.
미란다가 올 시즌 KBO리그에에 입성했을 때만 하더라도 지금의 모습을 예상한 이들은 드물었다. 하지만 6월을 기점으로 한국 무대에 완전히 적응한 미란다는 6월부터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7경기 연속 7이닝 이상 경기를 펼쳤고 후반기 들어서도 특급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미란다의 최고 장점은 역시나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이다. 기본적으로 6이닝 이상을 책임져주는데다 실점 억제력까지 갖추고 있어 리그 최고의 투수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실제로 미란다는 5월 19일 KT전 4이닝 6실점(4자책)으로 부진한 뒤 16경기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투구 내용에 비해 승리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던 미란다다. 미란다는 지난달 8일 키움전서 12승을 따낸 뒤 2경기서 퀄리티 스타트를 펼치고도 승리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약 20일 만에 승리를 가져오며 시즌 13승째를 따냈고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재도약했다. 특히 다승은 미란다 입장에서 매우 의미 있는 기록이 아닐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다승 부문은 미란다를 비롯해 삼성 뷰캐넌, 원태인, 백정현, 키움 요키시, NC 루친스키 등 무려 6명의 선수들이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앞으로 한 달간 누가 더 많은 승리를 추가하는가에 따라 타이틀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다승 1위 자리를 지킨다면 외국인 첫 트리플 크라운을 노릴 수 있다. 지금까지 미란다는 194개의 탈삼진을 기록, 큰 이변이 없는 한 이 부문 타이틀을 찜한 상황이다.
평균자책점도 이번 LG전을 통해 종전 2.45에서 2.33까지 끌어내려 부동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이 부문 2위인 삼성의 백정현이 2.60으로 바짝 뒤쫓고 있어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한편, KBO리그에서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는 선동열(1986년, 1989년, 1990년, 19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 등 단 3명뿐이며 외국인은 이 기록에 도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