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0일 엘살바도르전이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 ⓒ 대한축구협회(KFA)
“다 빠진 수준이다. 화끈한 승리를 기대한다.”
가나전을 앞두고 축구계에 몸담고 있는 관계자가 한 말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11월 A매치 친선경기 무대에서 가나와 격돌한다. ‘2026 FIFA 북중미월드컵’에 대비한 평가전이지만, 오는 12월 조추첨에서 ‘포트2’ 배정을 받기 위해 만족스러운 ‘결과’가 필요한 경기다.
11월 A매치 2연전 결과까지 반영한 11월 피파랭킹으로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포트 배정이 이뤄진다. 상위 포트에 속할수록 본선 조별리그에서 강호를 피할 수 있어 유리하다. 홍 감독이나 손흥민도 “11월 A매치 2연전에서 꼭 지켜내야 하는 것이 ‘포트2’”라고 말했다.
물론 11월 첫 A매치 볼리비아전 2-0 승리와 ‘포트2’ 경쟁팀들과의 랭킹 포인트를 놓고 따져보면, 가나전 승리가 아니더라도 ‘포트2’ 진입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하지만 홈에서 치르는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정상 전력이 아닌 피파랭킹 73위의 가나를 꺾지 못한다면, 지난달 브라질전 0-5 대패 이후 돌아선 팬심은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9월 ‘최약체’ 팔레스타인을 상대할 때도 6만에 가까운 관중이 몰려들 만큼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축구대표팀은 최근 차디찬 팬심을 체감하고 있다. 최근 파라과이전, 볼리비아전을 찾은 관중은 불과 2만명 대다. 결정타는 브라질전이다. 6만 3000여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지만 무기력하게 대패하는 과정과 결과를 지켜본 뒤 팬심은 확 식었다.
포트2 배정 가능성이 매우 높은 가운데 치르는 가나전은 또 다른 의미에서 결과가 중요하다.
볼리비아전에 이어 화끈한 승리를 선사할 기회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3 패배를 안겼던 상대가 가나다. 그때의 가나와 이날 한국에서 상대할 가나의 전력 차이는 매우 크다.
당시 멀티골 터뜨렸던 모하메드 쿠두스(토트넘)와 어시스트를 올렸던 베테랑 조르당 아이유(레스터 시티),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비야레알), 조셉 페인실(LA 갤럭시)등 주축들이 부상 등으로 빠진다.
EPL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앙투안 세메뇨(AFC 본머스)도 일본전에서는 뛰었지만 한국전에 나서지 못한다.세메뇨는 올 시즌 본머스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11경기 6골(3도움) 터뜨린 공격수다.
수비의 핵심으로 꼽히는 모하메드 살리수(AS모나코)마저 못 나온다. 일본전에 나선 미드필더 아부 프랜시스(툴루즈)도 경기 중 다쳐 수술을 받아 결장한다.
이 외에도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한국전에 출전하지만 우리가 알던 가나와는 큰 차이가 있다. 홍명보호로 빗대면 손흥민-이강인-이재성-김민재 등이 빠진 전력이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제대로 보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국가대표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그만큼 뼈아픈 것도 찾기 어렵다. 포트2 배정을 눈앞에 두고도 홈에서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는 홍명보호다. 절박함으로 집중력을 끌어올려 화끈한 승리로 보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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