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직장내 괴롭힘으로 인한 직원 사망 사건 공식 사과
"고인·유가족과 동료들에게 죄송…네이버 전체 바꾸는 데 집중"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5월 내부 직원이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일에 대해 공식 사과하면서, 직장 내 괴롭힘 재발방지를 위해 조직 전체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한성숙 대표는 "함께 일하는 직원, 돌아가신 고인과 유가족들에게 가장 먼저 사과드리고, 동료들에게 챙기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사회적으로도 책임감있게 움직여야하는 플랫폼 기업으로서 그런 모습 보여드린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네이버에선 40대 개발자가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고, 오랜 기간 담당 임원의 폭언과 과로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네이버는 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근로감독을 받은 결과 임금체불, 임신부 보호 의무 위반 등 노동법 위반 사실이 무더기로 적발된 바 있다.
이날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네이버는 2019년 7월 직장내 괴롭힘 법 시행된 이래 신고된 5건에 대해 불인정 신청을 했다"며 "근로감독결과 상사의 모욕적 언행, 과도한 업무 부여 등 인정됐으나 불인정했다. 신고자에게 직무를 부여하지 않는 등 2차 가해를 행했다.처벌을 받을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노동부 특별관리감독 받고 시정해야할 부분에 대해 말씀을 잘 들었다"며 "빠르게 시정해야될 부분들은 조치가 들어간 것도 있고, 깊이 들어가야할 부분에 대해서는 테스크포스(TF)를 만들어 보고 있다. 조사 중인 사안들에 대해 조사하는 것 보고 (처벌을 받겠다.)"고 답했다.
또 이 의원은 "고용노동부가 특변근로감독을 하면서 2000명 대상 설문조사한 결과 52.7%가 직장내 괴롭힘 경험하고 10.5%가 일주일 한차례 이상 반복적으로 당했다"며 "지난 2년동안 사내 채널로 신고, 경영진 면담 등 모든 수단을 통해 직장내 괴롭힘에 대해 문제 제기했으나, 가해자를 임원으로 승진시키고 강한 권한을 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시 점검하고 리더십과 건강한 문화를 고민하겠다 말씀하셨는데, 사과인지 반성인지 잘 모르겠다. 구체적으로 뭘하 겠단거냐"고 추궁했다.
한 대표는 "내부에 여러 가지로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 한번 알게 됐다"며 "바꿔야할 부분들은 다 바꿔야한다고 생각한다. 사과해야 할 분들과 유가족에게 모두 사과드렸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실망도 잘 알고 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면 책임 지고, 제도를 바꿔야할 부분이 있다면 (개선하겠다)"고 사과했다.
이밖에도 네이버 공익재단인 해피빈에서도 지난 9월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는 증언이 나오며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질타가 이어졌다. 이 의원은 "네이버가 상명하복, 많은 성과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안 좋게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데 이런 환경 어떻게 바꿀 생각인가"라며 "특히 자회사 ’해피빈‘ 괴롭힘 신고가 접수됐는데, 자회사 문화는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해피빈은) 법인이 달라서 바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네이버가 바뀌고 나면 자회사들도 그에 준하는 수준의 변화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네이버의 전체를 바꾸는 것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