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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청년 3만명 채용' 인재 경영 보폭 확대하는 구광모


입력 2021.10.21 16:46 수정 2021.10.21 16:46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LG, 연간 채용 10% 확대...투자·육성 더하면 3만9천개 일자리 창출

미래 신사업 투자에 청년 일자리 확대 시너지 효과 기대감 '업'

구광모 LG그룹 회장(맨 오른쪽)이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 소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맨 왼쪽)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향후 3년간 청년 3만명 직접 채용을 약속하며 인재 경영에 속도를 낸다. LX로의 계열분리에도 채용을 확대하는 것으로 스타트업(신생벤처) 투자와 산업생태계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효과에 노력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전력을 다한다.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지 3년간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인공지능(AI)·전장·로봇 등 미래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온 구 회장이 인재 경영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어떻게 꾀해 나갈지 주목된다.


구광모 회장은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 소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만남을 갖고 3년간 3만명의 직접채용을 포함해 3만9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LG그룹은 정부가 추진 중인 ‘청년희망 ON(溫, On-Going)’ 프로젝트 세번째 기업으로 참여하기로 하고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이같은 청년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했다.


‘청년희망 ON’ 프로젝트는 정부가 맞춤형 인재 육성에 필요한 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기업은 청년에게 기업의 노하우가 담긴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KT와 삼성이 참여하고 있다.


구 회장이 향후 3년간 매년 1만명씩 고용 계획을 발표한 것은 연간 고용을 10% 확대하는 것으로 LX그룹으로의 분리로 인한 계열사 감소와 LG전자의 휴대전화 단말기 사업 중단 등 사업 축소를 감안하면 더욱 의미가 있다.


또 직접채용 외에도 스타트업 분야 1500억원 투자, 채용계약학과 등 산학연계 프로그램 확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프로그램 활성화 등을 통해 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하면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에도 방점을 찍었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6월 LG의 4대 총수 자리에 오른 뒤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인사를 통해 기업과 조직 문화에 변화와 혁신을 꾀해 왔다. 취임 이후 40대 임원을 과감하게 발탁하고 순혈주의 타파를 위해 적극적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 미래를 이끌고 갈 인재 등용과 인력 양성에 공을 들여왔다.


이를 통해 그동안 다소 보수적이었다는 LG의 사내 문화를 밀레니얼 시대에 걸맞게 개방적으로 탈바꿈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번에 청년 인력 채용 등 대규모 일자리 창출에 나서면서 구 회장의 인재 경영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네 번째)이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 소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가운데)와 ‘청년희망 ON’ 프로젝트애 참여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참석자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LG

구 회장이 지난 3년간 인공지능(AI)·전장부품·로봇 등 그룹 미래 신사업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광폭 행보를 보여 왔다는 점에서 사업 구조 재편과 인재 경영이 맞물리며 향후 나타날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온 전장부품 사업은 조만간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2018년 8월 차량용 조명업계를 선도하는 오스트리아 ZKW를 인수하고 이듬해인 2019년 말에는 사업 효율화를 위해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 산하 헤드램프 사업을 ZKW에 통합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세계 3위 캐나다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이에 LG전자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ZKW(자동차 조명)의 3대 축으로 한 전장사업이 각각의 전문성을 토대로 보다 체계적으로 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지난 2013년 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 신설로 시작된 전장부품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향후 경쟁력 강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VS사업본부는 실적을 별도로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연간 적자를 지속해 왔고 올해도 매분기 적자 행진이 이어왔지만 올 4분기에 분기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연간 흑자전환이라는 반전이 예고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미래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이에 맞춘 인재 경영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그룹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난 3년이 향후 변화와 혁신을 준비하는 단계였다면 앞으로 3년은 변화와 혁신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미래 신사업 투자·육성과 이에 맞춘 젊은 인재 발탁으로 새로운 도약을 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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