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 한국 조선업 누적 수주량 1457만CGT…전년비 306% 증가
컨테이너선·LNG선 비중 각각 41%, 27%로 높아…이달에도 수주 랠리 지속
내년 신조선 발주량 소폭 감소 전망에도…“LNG선 발주 양호한 흐름 예상”
조선업 시황 호조로 올해 한국 조선사의 컨테이너선과 LNG선 수주량이 크게 증가했다. 올 3분기까지 수주량의 대부분을 차지한 컨테이너선과 LNG선의 수주 랠리는 4분기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28일 한국수출입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한국 조선업 누적 수주량은 전년동기 대비 306.6% 증가한 1457만CGT로 집계됐다. 이 중 컨테이너선(40.5%)과 LNG선(27.4%)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유조선이 11.5%, LPG선이 10.5%로 나타났다.
올 들어 컨테이너·LNG선 발주가 활기를 띠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환경규제에 따라 컨테이너 선주들의 재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노후선 교체 투자 및 세계 LNG 시장의 활성화 등도 신조선 발주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많은 연료를 소모하고 정기선 운항을 하는 특성상 환경규제에 가장 영향을 크게 받는 선종으로 꼽힌다. 양종서 연구원은 '해운·조선업 2021년도 3분기 동향 및 2022년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컨테이너선사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지며 2023년 시행 예정인 환경규제에 대비한 신규 투자를 본격 실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LNG수요가 증가하며 이를 실어 나르는 LNG운반선의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시장 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3분기 누적 기준 글로벌 LNG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1~9월 대형 LNG선(14만㎥ 기준) 발주량이 398만CGT(46척)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흐름은 4분기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국내 조선 3사는 10월에도 컨테이너선과 LNG선을 연달아 수주하고 있다. 이달 들어 국내 조선 3사가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6척, LNG선은 5척으로 수주 금액의 합은 총 2조2603억원 가량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중공업 LNG선 4척(9713억원), 대우조선해양 컨테이너 4척(6408억원)·초대형LNG선 1척(2322억원), 한국조선해양 컨테이너선 2척(4160억원)을 각각 수주했다.
신조선가도 지속 상승세다. 약 2.5년치 내외의 일감을 확보한 조선사들의 협상력이 점차 우위에 서며 원자재가격 반영 등 신조선가 인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초 기준 한국 조선업 전체 수주 잔량은 2856만CGT로 전분기 대비 5.2% 증가했다.
내년 컨테이너 투자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신조선 발주량이 다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LNG선의 발주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올해 세계 LNG 시장이 전년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40년까지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종서 연구원은 “LNG선은 세계 LNG수요 증가에 따른 기대 수요를 포함해 2022년에도 양호한 발주량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