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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골라 담는 조선업계…선박 가격도 껑충


입력 2021.11.03 06:00 수정 2021.11.02 14:38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신조선가지수 올해 1월 대비 20% 올라…10월 말 152포인트 넘어

2.5년치 일감 확보…선박 가격 협상 유리한 입장

3분기까지 모든 선종 수주량 증가…“고부가가치 LNG선 지속 발주 기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왼쪽부터),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각사

올해 조선 시황 호조가 지속되며 조선사가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신조선가는 올해 초 대비 약 20% 상승했으며, 국내 조선 3사는 이미 2.5년 치 일감을 확보해 선박 가격 협상력이 오른 상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 29일 기준 152.28포인트로 집계됐다. 같은 달 초 150포인트에서 2포인트 이상 올랐고, 올해 초 127포인트와 비교하면 약 25포인트(19.7%) 증가했다.


신조선가지수는 새로 건조하는 배의 가격을 평균 지수화한 지표로, 150포인트를 기록한 것은 2009년 7월 이후 12년 만이다.


신조선가가 고공행진하는 것은 컨테이너선 선주들의 수익성 호전에 따른 재투자와 환경규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강화하는 환경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노후선 교체투자 수요가 있었고, 세계 LNG 시장 활성화 등으로 발주량이 크게 호전됐다. 한국수출입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1~3분기 누적 세계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3755만CGT로 집계됐다.


선박 수요는 급증했지만 국내 조선 3사의 도크는 이미 가득 찬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는 2.5년 치 수주잔고를 채운 상태이며, 올해 수주 목표치는 지난달 기준 모두 초과 달성했다. 통상 일감을 확보해 도크를 채우게 되면 조선사는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3분기까지 조선 3사의 수주량은 모든 선종에서 증가했다. 1~3분기 누적 컨테이너선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3121.8% 증가했고, 유조선 70.3%, 제품운반선 14.5%, LNG선 562.7%, LPG선 546.3%씩 각각 증가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의 경우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클락슨에 따르면 9월 17만4000m³급 LNG선가는 척당 2억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척당 1억8600만달러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1년새 8.6%나 증가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LNG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카타르, 모잠비크 프로젝트를 제외해도 2~4척의 중소 규모 수요가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슬롯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면 높은 가격이라도 구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LNG선을 총 25척 수주해 2024년까지 안정적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내년 컨테이너 투자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신조선 발주량이 다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LNG선의 발주는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 세계 LNG 시장이 전년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40년까지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보고서는 “각국의 탄소배출 저감 등 환경개선 정책으로 석탄과 석유대비 배출량이 적은 LNG수요가 중국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LNG선은 세계 LNG수요 증가에 따른 기대 수요를 포함해 내년에도 양호한 발주량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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