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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 뽑힌 날 경북대서 "좋은 정책이면 박정희·김대중 따지지 말라"


입력 2021.11.05 18:50 수정 2021.11.06 03:58        대구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좌·우, 진보·보수 따지는 것 매우 퇴행적…실용 중요

나는 '게' 아냐…왼쪽·오른쪽 아닌 '옳은 쪽'으로 간다

북한, 코로나 같아…친한 친구도 아니고 안 떼어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구 경북대에서 강연이 끝난 후 학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데일리안 송오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5일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좋고 효율적인 정책이면 '김대중 정책'이냐, '박정희 정책'이냐를 따지지 말아야 된다"고 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후보가 대구를 방문한 것은 지난 9월 대선 후보 경선 합동연설회 이후 처음이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경북대에서 '지역과 청년의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지난 2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한 이유 등에 관한 질문을 받고 "좌·우, 진보·보수 이런 거 따지는 게 매우 퇴행적이라고 생각한다. 실용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효적절한 정책이면 그게 안동산이든 목포산이든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진보·보수, 좌파·우파, 영남·호남 등 이런 것을 따지니 효율적 정책 채택을 못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왼쪽도 아니고 오른쪽도 아니고, 옳은 쪽으로 간다"며 "나는 '게'가 아니다. 바르게 가겠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성장의 회복'이 '1호 공약'이라고 밝히며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의 신속한 국가투자에 나서겠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던 것처럼, '이재명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박정희 정권의 성장 정책과 자신이 말하는 성장의 차이에 대해선 "박정희 정권은 소수에 집중해서 불평등 성장 전략을 채택했고, 성장의 과실과 기회를 특정 소수가 누리게 됐다"며 "(반면 내가 말하는 성장은) 특정 소수만 혜택을 보는 불균형 성장 방식이 아니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기회, 공평하고 포용적인 성장"이라고 했다. 같은 점에 대해선 "국가의 대대적인 기여와 역할이라며 "대공황 시대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미국 대통령 같은 재정투입"이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정부)가 대체적으로 잘했다고 평가받는 것 중 하나가 '남북관계 관리'"라며 "북한이 '삶은 소 대가리'라고 가끔 흉은 봐도 총질은 안 하지 않나. 극단적인 대결이나 대립, 갈등까지 안 가게 관리되고 있는 것은 성과"라고 했다.


이 후보는 북한에 대해선 "특이한 존재"라며 "친한 친구도 아니고, 버리려 해도 버려지지 않고 안 떼어지는 '코로나' 같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로는 '용기'와 '추진력'을 꼽았다. 이 후보는 "가장 효과적인 정책인 가장 저항이 많은 정책"이라며 "옳은 일, 해야 될 일이라고 결정했으면 가장 강력한 저항을 이겨내고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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