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 UAE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입장 관객수 제한 없어
만원 관중 예상 속 팬들 그리워했던 손흥민의 3경기 연속골 기대↑
“정말 설렌다. 특혜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29·토트넘)이 약 2년 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A매치를 치르는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킥오프하는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격돌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전 좌석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구역으로 운영, 약 3만5000석의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다. 입장 관객수 제한 없이 A매치를 치르는 것은 2019년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전 이후 약 2년 만이다.
토트넘 경기일정을 마치고 9일 오후 늦게 입국한 손흥민은 "정말 설렌다. 한국에서도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경험이고 특혜다"라고 말했다. 이어 “2년이 짧은 시간이 아니다. 많이 기다려왔다. 팬들도 많이 기다리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야 한다”며 필승 각오도 전했다.
소속팀 일정 탓에 늦게 합류한 손흥민은 10일 피로를 풀 시간도 넉넉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국가를 대표해서 오는데 언제나 영광이다. 피곤하다는 것은 핑계”라며 “많은 팬들이 오시는데 경기를 잘 준비해 꼭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비장한 각오를 전달한 손흥민은 공개훈련에서도 캡틴으로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톡톡히했다. 동료들과 계속 소통하면서 밝은 분위기를 이끌었다. 컨디션도 좋아 보였다. 오랜만에 국가대표팀 경기를 직관할 수 있는 팬들도 ‘손흥민 골’을 목도할 수 있는 기회다.
아직 벤투 감독은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 공백을 메울 최전방 공격수를 낙점하지 않았다. 경기 당일까지 여러 선수들을 놓고 저울질한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평가전이 아닌 월드컵 최종예선이라는 경기의 중요성과 무게를 떠올릴 때, 조규성-김건희를 선택하기에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대체자를 결정하지 못한 벤투 감독의 깊은 고민 끝에는 결국 손흥민(토트넘)-황희찬(울버햄튼) 카드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10월 최종예선에서도 시리아전(2-1승)과 이란 원정(1-1무)에서도 손흥민을 후반 원톱으로 세운 바 있다. 시리아전부터 손흥민은 적극적인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더 욕심을 내보겠다”는 손흥민은 11일 UAE전에서 A매치 3경기 연속 골을 노린다. 손흥민은 최근 벤투호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시리아전에서 무려 728일 만에 A매치 필드골을 넣었고, 이란전에서는 2009년 박지성에 이어 12년 만에 아자디스타디움에서 골문을 갈랐다. A매치 2경기 연속 골은 2018년 6월 러시아월드컵 멕시코전·독일전 이후 3년여 만이다.
EPL 토트넘에서도 해리 케인 보다 더 많은 골을 터뜨리고 있는 손흥민이 한국팬들 앞에서 축포를 터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