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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반듯이'…與 선대위원장 홍영표도 썼다


입력 2021.11.12 01:01 수정 2021.11.12 07:04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尹 "어디가 비뚤어져 있느냐"

李 "'반듯이' 제대로 썼다면 더 문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오월(5월) 정신을 반듯이 세우겠다'고 적은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반드시'를 '반듯이'로 적은 것 아니냐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영표 의원이 지난 4월 5·18 민주묘지를 찾아 남긴 방명록에 윤 후보와 똑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한글도 모르느냐"는 비판이 옹색해졌다는 지적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의원은 지난 4월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5월의 빛나는 정신과 역사를 받들어 개혁을 완성하고, 민주주의를 반듯이 지키겠습니다"라고 적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당시 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지키겠다"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에 남긴 5·18 민주묘지 방명록. ⓒ뉴시스

홍 의원의 '반듯이' 표현은 윤석열 후보가 홍 의원과 '같은 장소'를 방문하고 남긴 방명록에 '같은 문구'가 담겨 새삼 주목받게 됐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을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경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부대변인은 "연습하고 갔을 텐데 한글도 모르다니"라며 "이젠 웃음도 안 나온다"고 비꼬았다. 윤 후보가 '반듯이'라는 표현을 '반드시'와 헷갈려 잘못 사용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여권 공세가 지속되자 윤 후보 측은 해당 표현이 '반드시'의 오기가 아니라 '똑바로'의 의미인 '반듯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윤 후보는 이날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디가 비뚤어져 있느냐"며 "오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기 때문에 저는 국민 통합의 정신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반듯이' 표현이 오기가 아니라는 점을 에둘러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윤 후보의 '반듯이' 표현에 문제가 있다며 재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남긴 글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오월 정신을 반듯이 세우겠다고 하는 것은 오월 정신이 비뚤어져 있다는 의미로 오월 정신 모독"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반듯이'가 제대로 쓴 것이라면 더 문제"라며 "오월 정신을 반듯하게 세우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표기 실수이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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