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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수출기업, 원자재 구매 가격 18.6%↑... 영업이익 5.9%↓”


입력 2021.11.19 09:16 수정 2021.11.19 09:16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한경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 영향 조사

기업 열 중 여덟,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경영악화

주요 업종별 원자재 구매 가격 평균 변화율.ⓒ한국경제연구원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제품가격에 반영돼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과 국민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100개사 응답)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 영향 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업들의 올해 원자재 구매 가격은 전년 대비 평균 1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12대 수출 주력 업종은 반도체·일반기계·자동차·석유화학·철강·석유제품·선박·자동차부품·디스플레이·바이오헬스·컴퓨터·이동통신기기 등이다.


업종별 원자재 구매 가격 증가율은 철강이 29.8%로 가장 높았고 ▲석유화학·제품 26.3% ▲일반기계·선박 19.5% ▲전기전자(반도체·디스플레이·컴퓨터·이동통신기기 합) 12.5% ▲바이오헬스 11.6% ▲자동차·부품 10.5% 등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기업 열 곳 중 여덟 곳은 경영이 악화됐고 영업이익이 평균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경영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응답 기업의 83%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경영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반면 12%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경영 환경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응답했고 5%만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전년 대비 올해 원자재 구매 가격이 상승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이익의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원자재 구매 가격이 상승한 기업 중 83.5%는 영업이익이 하락(원자재 가격이 전년 수준을 유지했을 경우 대비)했다고 응답했다. 평균 영업이익 변동률은 -5.9%로 조사됐다,


업종별 영업이익 변동률은 일반기계·선박이 -8.8%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석유화학·제품 -7.1% ▲바이오헬스 -6.0% ▲철강 -5.7% ▲자동차·부품 -5.2% ▲전기전자 -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 대응 방안 및 업종별 제품가격 인상률.ⓒ한국경제연구원

이러한 원자재 구매가격 상승으로 기업들은 제품 가격 인상과 원자재 외 원가절감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올해 원자재 구매 가격이 상승한 기업들의 과반(65.2%)은 제품가격 인상(34.1%)과 원자재 외 원가절감(31.1%)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한다고 답변했다. 이외에도 원자재 선구매 및 확보(15.9%), 대체 원자재 발굴(12.2%), 대응없음(3.0%), 옵션 등 파생상품 활용(1.1%), 공장 가동 중단(0.4%) 등을 대응방안으로 제시했다.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한다는 기업들의 평균적인 제품가격 인상률은 13.8%로 나타났다. 업종별 제품가격 인상률은 석유화학·제품(19.6%)이 가장 높고 철강(18.4%)·일반기계·선박 (12.5%)·자동차·부품(10.4%)·바이오헬스(7.5%)·전기전자(6.9%) 등의 순이었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 76.1%가 원자재 가격 상승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응답해 적어도 내년 2분기인 2021년 4~5월까지는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기간 전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개월 이내 0.4% ▲3개월 이내 3.3% ▲6개월 이내 20.2% ▲1년 이내 45.8% ▲3년 이내 24.2% ▲3년 이상 6.1% 등이었다.


기업들의 매출원가 중 원자재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1.0%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제품이 53.3%로 가장 높고 철강(46.7%)·전기전자(37.0%)·바이오헬스(36.2%)·일반기계·선박(34.4%)·자동차·부품(33.7%) 등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구매하는 전체 원자재 중 수입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1.7%로 나타났다. 업종별 비중은 ▲석유화학·제품 47.9% ▲바이오헬스 46.2% ▲전기전자 45.0% ▲일반기계·선박 38.5% ▲자동차·부품 38.3% ▲철강 27.5% 등이었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서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해외자원개발 지원 등 안정적 원자재 수급처 확보(44.0%), 원자재 수입관세 인하(37.9%), 폐자원 재활용 지원을 통한 원자재 확보(9.9%), 정부의 원자재 비축물량 방출(8.2%) 등을 제시했다.


이에 해외자원개발 등 안정적 수급처 확보하고 수입관세 인하로 원자재 가격 부담을 줄여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자원 빈국인 한국은 원자재의 수입 비중이 높아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 취약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원자재 수입관세를 인하해 생산자 물가 안정화 및 소비자 물가로의 전이를 막고 장기적으로는 해외자원개발 지원 등을 통해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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