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 감독, 웨스트햄전 앞두고 황희찬의 공수 양면 활약 칭찬
주전 경쟁서 밀린 트라오레에 대해 "꾸준함이 필요하다" 지적
울버햄튼 브루노 라즈 감독이 황희찬(26)을 치켜세우면서 아마다 트라오레(25)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울버햄튼은 21일(한국시각) 홈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웨스트햄(EPL 3위)과 격돌한다.
최근 6경기에서 4승1무1패의 호성적을 기록 중인 울버햄튼은 토트넘에 골득실에서 앞서 8위에 자리하고 있다. 초반 순항에는 새롭게 영입한 황희찬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황희찬은 임대 이적 후 9경기에서 4골을 기록, 손흥민과 득점 부문 공동 6위다.
스피드를 앞세운 특유의 저돌적 돌파는 물론 몸싸움과 골 결정력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수비에도 적극 가담해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으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활약이 도드라지면서 빅클럽들과의 이적설도 피어오르고 있다. 그러자 팬들은 내년 6월까지 임대 계약한 황희찬의 ‘완전 이적’을 요구하며 울버햄튼을 압박한다. 황희찬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라즈 감독은 웨스트햄과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은 수비에도 가담하고 득점 기회를 만들고 골도 넣는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존재감을 드러낸다.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선수”라고 평가했다.
황희찬이 빛날수록 포지션 경쟁자인 ‘피지컬 괴물’ 트라오레의 상황은 더 어두워지고 있다. 울버햄튼의 자랑이었던 트라오레의 입지까지 뒤흔들 정도로 황희찬의 활약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황희찬에게 주전 자리를 빼앗긴 트라오레는 이번 시즌 12경기에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가 없다. 패스의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고, 골 결정력에서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트라오레는 압도적인 피지컬과 돌파 능력으로 측면에서 파괴력 있는 움직임을 보여줬던 울버햄튼의 핵심 전력이었다. 지난 여름 토트넘 이적이 무산된 이후 트라오레를 둘러싸고 팀 내 최고 대우 재계약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라이프치히에서 건너온 황희찬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트라오레를 보내고 이적료를 챙긴 뒤 황희찬을 완전 영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트라오레는 2023년 여름 울버햄튼과 계약이 만료된다.
라즈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라오레에 대해 "트라오레가 더 꾸준해야 한다. 볼을 소유할 때든 아니든 더 팀에 기여해야 한다. 황희찬·포덴스·트린캉과의 경쟁 구조를 파악해야 한다”는 쓴소리를 했다.
트라오레는 최근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팀에 기여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하지만 웨스트햄전을 앞둔 예상 선발 라인업에 황희찬은 있고, 트라오레의 이름은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