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임박에도 ‘후임 윤곽 無’…IPO 앞두고 경영 연속성에 무게
상장예심 통과가 관건…대표 교체 땐 일정·전략 흔들릴 우려
공모 구조 손질·실적 반등 속 ‘현 체제 유지론’ 우세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지난해 10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케이뱅크의 성장 전략 및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현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기업공개(IPO)를 재추진 중인 케이뱅크가 내년 초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속도전에 나선 상황에서, 대표이사 교체는 상장 전략 전반에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초 취임한 최 행장의 임기는 오는 31일로 만료된다.
다만 이 시점까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차기 행장 선임과 관련한 별도 절차를 공식화하지 않으면서, 회사 정관과 상법에 따라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임기가 자동 연장되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지 않는 한 현 대표이사가 정기 주총까지 직을 유지하는 것은 금융회사 전반에서 통상적인 구조다.
실제로 임추위는 관련 규정에 따라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가동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대표이사 교체를 전제로 한 일정이나 후보군 논의가 외부로 드러난 바는 없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특정 인사 결정을 유보했다기보다, IPO 국면에서 불필요한 변수를 최소화하려는 판단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 같은 기류의 핵심 배경은 케이뱅크의 상장 일정이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세 번째 IPO에 돌입했다.
재무적 투자자(FI)와의 계약상 내년 7월까지 상장을 완료해야 하는 구조인 만큼, 이번 도전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평가도 나온다.
연초 IPO 시장은 기관 자금 유입 여력이 상대적으로 충분하다는 점에서, 일정 지연 자체가 흥행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케이뱅크는 공모 구조 전반을 조정하며 시장 부담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선 두 차례 상장 추진 과정에서 제기됐던 유통 물량 부담을 감안해 공모 주식 수를 기존 8200만주에서 6000만주로 줄이는 등 구조를 손질했다.
IPO 국면에서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부각될 경우, 상장 전략의 연속성과 투자자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적 흐름 역시 현 체제 유지론에 힘을 싣는다.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 128억원에서 2024년 1281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 3분기까지도 1034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000억원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최 행장은 취임 이후 실적 개선과 함께 상장 준비 전반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온 인물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모회사인 KT의 경영진 변화 가능성을 변수로 거론한다. 케이뱅크가 KT→BC카드→케이뱅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은행업 특성상 대주주로부터의 경영 독립성이 제도적으로 보장돼 있어, 그룹 차원의 인사 변화가 케이뱅크 인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해석도 함께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IPO를 앞둔 상황에서 내년 정기 주총에서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선택지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장 국면에서 대표이사 교체 여부가 부각되는 것 자체가 투자자에게는 불확실성으로 읽힐 수 있다”며 “IPO를 앞둔 시점에서는 인사 변화보다 일정과 전략의 연속성이 더 중요하게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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