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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겠니' 2위 일본, 식지 않는 경질 압박


입력 2021.11.25 15:45 수정 2021.11.25 15:4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월드컵 최종예선 2위까지 올라왔지만 팬심 여전히 싸늘

결과 보다 내용 면에서 낮은 점수..J리거 홀대도 이유 중 하나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월드컵 최종예선이 한창인 가운데 성적을 내지 못한 감독들이 잇따라 경질되고 있다.


지난 24일(한국시각) 이라크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물러났다. 지난 17일 한국에 0-3 완패한 이라크(5위)는 월드컵 진출이 어려워졌다. 같은 A조의 시리아(6위) 감독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모두 조 1·2위팀에 주어지는 월드컵 직행 티켓과 멀어진 팀이다.


순위가 높다고 해서 경질 압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벤투호와 마찬가지로 최종예선 2위로 올라선 일본은 3연승을 질주했지만, 감독 경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순위는 올라왔지만 내용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일본 축구팬들의 공통된 평가다.


일본은 지난 9월 홈에서 오만에 0-1 충격패를 당했다. 오만전 쇼크 이후 일본은 조 4위까지 밀렸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탈락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이자 일본 축구팬들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경질을 거세게 요구했다.


일본축구협회장이 급하게 진화에 나섰고, 홈에서 호주를 꺾으면서 급한 고비를 넘겼다. 베트남 원정에서 박항서호에 1-0 신승한 일본은 오만과의 원정에서도 가까스로 1-0 승리를 따냈다. 오만 원정 승리 후에는 “통쾌한 설욕이 아니다. 일본 축구의 퇴보를 더 느끼게 했다”는 일본 언론의 쓴 평가를 들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긴 6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룬 일본 대표팀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모리야스 감독에 대한 실망과 불만이 크다.


메달 획득에 실패한 도쿄올림픽 이후 모리야스 감독을 향한 여론이 악화됐다. 이후 모리야스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은 좋은 소리를 듣지 못했다. 최종예선 기간 중에는 “내용 보다 결과가 중요하다”고 한다면 올림픽 이후 이미 해임했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J리거 홀대로 도마에 올랐고, 월드컵을 앞두고 세대교체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모리야스 감독을 향한 공격 도구였다.


“현 감독과 회장이 물러나지 않으면 일본 축구에 미래는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단순히 월드컵 진출이라는 성적만으로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일본 축구가 최종예선 기간 중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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