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HQ 총괄대표 안세진 사장 선임…조직 정비하고 상장작업 속도 내나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1.11.25 16:15  수정 2021.11.25 16:16

글로벌 컨설팅 회사 출신, 기업가치 개선 이끌 적임자로 낙점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내년 해외여행 수요 증가 기대감

롯데건설 등 주요 계열사 상장 통한 기업가치 상향 작업도 동반 될 듯

호텔HQ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이사 안세진 사장.ⓒ롯데지주

신동빈 롯데회장의 숙원사업인 뉴롯데 프로젝트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호텔롯데 대표이사에 안세진 사장이 선임됐다.


그간 총수 부재와 코로나19 등 안팎의 사정으로 상장작업이 지연됐지만 이제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전히 코로나19로 호텔롯데 캐시카우인 면세사업이 부진을 겪고 있지만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라 해외 여행길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다시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는 25일 롯데지주 포함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호텔HQ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이사에는 안세진 사장이 선임됐다.


그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 커니 출신으로, 2005년부터 2017년까지 LG그룹과 LS그룹에서 신사업 및 사업전략을 담당했다. 2018년부터는 모건스탠리PE에서 놀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안 총괄대표는 신사업 및 경영전략, 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호텔 사업군의 브랜드 강화와 기업가치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호텔롯데 상장 등 신 회장으로부터 별도의 미션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와 함께 사실상 한국 롯데의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롯데와의 연결고리를 끊고 롯데지주 단일 체제로 재편하는 뉴롯데 프로젝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로 이외에 광윤사 등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전체 지분의 99%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공식적인 기업공개 계획을 발표한 이후 신 회장 등 총수일가에 대한 검찰 조사와 총수부재 사태를 겪으면서 상장 계획은 전면 중단됐다.


여기에 중국 정부와의 사드 배치 갈등에 이어 2019년 일본 불매운동 그리고 2020년 코로나19까지 각종 악재가 이어지며 호텔롯데 캐시카우인 면세사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다 최근 들어 해외여행이 일부 재개되고 면세사업도 기지개를 펴면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면세점의 올 3분기 매출액은 2조5652억원으로 작년 3분기와 비교해 11.6% 늘었다. 적자는 여전했지만 적자 폭은 작년 3분기에 비해 3분의1 수준으로 축소됐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만큼 호텔롯데가 지분을 보유한 주요 계열사의 상장을 통해 호텔롯데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호텔롯데가 최대주주인 롯데렌탈이 증시에 상장한 바 있다. 이어 앞서 한 차례 상장을 추진했던 롯데건설이 유력 후보고 꼽힌다.


롯데건설의 경우 3분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6% 증가한 1조3950억원,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성장한 173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롯데가 한샘 인수전에 참여, 건설업과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어느 때보다 성장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 시행으로 해외여행길이 점차 열리고 있는 만큼 내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면서 “이번 인사도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직 재정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상장 준비가 전면 중단됐던 만큼 당장 내년에는 어렵겠지만 향후 2~3년을 예상하고 준비에 들어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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