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보건당국인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위험성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FP통신 등은 ECDC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위험평가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변이인 '오미크론'이 EU와 유럽경제지역(EEA)에 가하는 전반적인 위험도는 '높음~매우 높음'(HIGH to VERY HIGH)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ECDC의 코로나19 관련 자체 위험평가 매트릭스는 인구집단과 백신 접종을 기준으로 확률과 영향력을 종합해 전체 위험도를 평가하고 있다.
'낮음'(LOW)에서 '매우 높음'(VERY HIGH)까지 총 6단계로 구성되는 위험도에서 최고 단계의 바로 아래인 5단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ECDC는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성, 백신효과 유무, 재감염 위험 등 특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당히 존재한다"면서도"오미크론 전염성과 면역 회피 가능성이 잠재적으로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EU·EEA 내 추가 유입과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은 '높음'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또 해당 지역에 델타변이가 재유행하는 경우에는 오미크론 유입과 추가 확산 영향력이 '매우 높음' 수준일 것으로 분석했다.
ECDC는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분류했다. 오미크론은 남아공 과학자들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가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새로운 변이가 발견됐다고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돼 남아공에서 확산 중이며 이스라엘, 홍콩, 벨기에 등지에서도 확인됐다.
실내 감염에 취약한 겨울철을 앞두고 EU국들은 새 변이가 유럽에 이미 상륙한 것이 알려지자 남아프리카 국가에서 오는 이들의 입국 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네덜란드, 스페인, 오스트리아, 스위스, 러시아 등은 남아공과 인근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 차단이나 자국민 외 입국 금지, 격리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