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경기연맹 진상 조사단, 심석희 거취 판단 보류
12월 중순 스포츠공정위서 결정..욕설-비하만 사실 확인
심석희 거취에 대한 판단은 일단 보류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8일 서울올림픽공원 벨로드롬 연맹 회의실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와 관련된 의혹 및 진상 파악을 위한 2차 조사단 회의를 개최했다.
양부남 대한빙상경기연맹 조사위원장은 “심석희와 A코치가 문자메시지로 ‘브래드버리’를 언급하고, 경기에서 심석희의 푸싱으로 최민정이 넘어진 것을 보면 의심이 된다”면서도 “심석희의 행위가 자기보호 차원에서 한 행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정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브래드버리는 호주 출신 쇼트트랙 선수로 2002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에서 안현수, 오노, 리자쥔 등의 연쇄 충돌 덕에 꼴찌로 달리고 있다가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다. 선수들 사이에서 브래드버리라는 단어는 쇼트트랙에서 뒤엉켜 넘어지는 상황, 또는 그로 인해 생기는 뜻밖의 사건 등을 설명할 때 쓰는 은어가 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선수 라커룸 불법 도청 여부,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아경기대회 승부조작 의혹 등에 대해서도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석희가 코치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팀 동료들에게 욕설과 비방을 한 것은 조사단도 사실을 확인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진상조사단은 "조사 내용을 스포츠공정위원회에 넘길 것이다. (국가대표 자격 여부 등)심석희 거취 문제는 그때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공정위원회에는 12월 중순 쯤 열릴 예정이다.
이날 심석희 거취에 대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지만, 대표 선수 및 코치 욕설 비하가 인정된 상태라 국가대표 선수 품위 유지 부분에서 징계가 내려질 확률이 크다. 대표 자격 박탈이나 2개월 이상의 자격 정지 등의 징계를 받는다면, 내년 2월 4일 개최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대표팀과 분리된 상태의 심석희는 올림픽을 앞두고 개인 훈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