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선거연대' 엇박…혁신당 "與, 입장 정리해야" 민주당 "논의 지켜봐야"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2.18 18:05  수정 2026.02.18 18:05

서왕진 "당 내부 복잡하니 선거연대

는 논의대상 아니란 주장 이해 안돼"

천준호 "기구가 만들어지면 그 안에

서 포괄적 논의 시작 될 것" 선 그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주제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합당 논의가 불발된 후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 준비위원회' 구성을 결정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이에서 '선거 연대'를 두고 엇박이 나오고 있다. 혁신당은 민주당을 향해 "추진 준비위 구성 전에 연대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 정리"를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추진위의 논의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서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 준비위원회'를 제안해 놓고 '당 내부가 복잡하니 선거연대는 아직 논의 대상이 아니다'는 식의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을 하는 것은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태도와는 거리가 멀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내부 혼선으로 연대와 단결의 정신이 훼손되는 일이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추진 준비위 구성 전에 분명한 입장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며 "추운 겨울 광장을 함께 지킨 개혁진보 정당과 응원봉 시민을 배신하는 것은 또 한 번의 비극을 잉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향해 분명한 입장 정리를 촉구한 것이다.


또 그는 설 민심을 전하면서 "호남에서는 특히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 보인 갈등과 혼란에 대한 우려가 컸다. (민주당 내부에서) 간간히 보이는 때 이른 권력투쟁에 대한 걱정도 들렸다. 절대로 분열해선 안 된다는 당부가 많았다"며 "지방선거 연대는 지방정치혁신 연대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시에 서 원내대표는 △대구·광주 광역단체장 결선투표제 도입 △광역단체장 무투표 당선 차단 등 정치개혁 과제 이행 등 정치개혁 과제 이행을 촉구했다. 또 지난 1월 김병기·강선우 민주당 전 의원의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이 불거진 직후 혁신당이 발의한 돈공천방지법의 조속한 통과도 요구하면서 민주당을 압박했다.


반면 같은 날 국회에서 진행된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 기자간담회에선 연대에 관한 언급은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 간담회에 동석한 천준호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선거연대에 관한 입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난번에 통합 논의를 중단하고 지선 이후에 통합 논의를 진행하자고 정청래 대표가 말했고, 이를 위해 연대와 통합을 위한 기구를 구성하자고 했다"며 "연대와 통합을 위한 기구가 만들어지면 그 안에서 포괄적 논의가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대의 내용, 범위 등을 여기서 언급하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논의되는 것도 좀 지켜봐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만 답했을 뿐이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 중단을 발표하고, 혁신당에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위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같은 날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에서의 연대인지,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연대'의 의미를 분명히 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조심스러운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16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은 선거연대를 고려하는 단계는 아니다. 합당이나 특검 후보 추천 과정에서 당내 상황이 복잡해졌다"며 "(선거연대가) 필요하다면 내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혁신당은) 실질적인 연대나 통합을 위해서라도 서로 자중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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