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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임원·45세 부사장...삼성 리더십 세대교체 속도


입력 2021.12.09 12:03 수정 2021.12.09 14:12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40대 부사장 10명, 30대 상무 4명...잠재력 갖춘 미래 CEO군 확대

젊은 리더 대거 배출로 변화·혁신...이재용 파격 행보 지속될 듯

김찬우 세트부문 삼성리서치 스피치 프로세싱 랩(Speech Processing Lab)장(부사장·왼쪽)과 박성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시스템온칩(SOC)설계팀 상무.ⓒ삼성전

삼성전자가 연말 인사에서 37세 신규 임원과 45세 부사장을 배출하면서 젊은 리더십으로 세대교체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성과를 낸 40대 부사장 10명과 30대 상무 4명을 배출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뉴 삼성을 구현할 인재들을 전진 배치한 것으로 성장 잠재력을 갖춘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확대하는 효과도 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9일 단행한 2022년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 68명 등 총 198명의 승진을 발표한 가운데 40대 부사장 10명과 30대 상무 4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달 29일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부사장·전무 직급을 통합해 부사장 이하 직급 체계를 부사장-상무 2단계로 단순화했고 이를 이번 인사에서부터 적용했다. 이로 인해 기존 상무에서 전무 승진자가 통합 직급인 부사장으로 포함되면서 신임 부사장 수가 전년대비(31명) 배 가량 늘어났다.


직급 통합으로 인해 그동안 없었던 40대 부사장이 다수 나오면서 조직 내 젊은 리더십이 확대되게 됐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에서 부사장은 모두 50대 이상이었는데 올해 인사로만 40대에서 8명이나 나왔다.


이번 인사에서 40대 부사장 승진자 중 최연소자는 김찬우 세트부문 삼성리서치 스피치 프로세싱 랩(Speech Processing Lab)장이다. 1976년생으로 만 45세인 김 부사장은 51세였던 이전 부사장 직급 최연소자의 나이를 6세나 낮췄다.


그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음성처리 개발 전문가로 디바이스 음성인식 기술 고도화를 통한 전략제품 핵심 소구점 강화를 주도한 공로를 평가받았다.


1974년생인 손영수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부사장도 D램 설계 및 상품기획 전문가로 차세대 D램 제품 로드맵 구축과 신규 고객확보를 통한 D램 사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만 47세에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번에 40대 부사장으로 선임된 8명은 이재용 부회장의 뉴 삼성으로의 변화와 혁신을 구현할 인재들로 평가은 것으로 자연스레 미래 CEO 후보군에 포함되게 됐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4년생)에서 신규 임원도 나왔다. 30대 상무도 4명이나 나온 가운데 1984년생도 선임됐다. 1984년은 삼성 반도체의 본산인 경기도 용인 기흥 1라인이 오픈했던 해다.


박성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시스템온칩(SOC)설계팀 상무는 모바일 프로세서 설계 전문가로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신규 임원으로 선임됐다. 만 37세로 기존 최연소 임원(40세) 나이를 3살이나 낮췄다.


이같은 30대 임원 40대 부사장의 대거 발탁은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투영된 결과물이라는게 재계의 시각이다. 앞서 지난 7일 사장단 인사에서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하는 등 뉴 삼성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위한 파격이 임원 인사에까지 그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에 내년도 인사에서는 3040으로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되면서 조직과 리더십이 더 젋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기존 직원 승격의 기본 조건이었던 ‘직급별 표준체류기간’을 폐지해 젊고 유능한 경영자를 조기 배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 폐지는 부사장·전무 직급 통합과 달리 물리적으로 올해 인사부터 적용할 수 없었던 만큼 내년에는 더 많은 30대 임원과 40대 부사장이 배출되면서 세대교체의 파고가 더욱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사장단에 이어 임원 인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강한 변화의 의지가 읽힌다”며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마주한 이 부회장이 기존 방식으로는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의 흐름에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한 만큼 앞으로도 파격적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아랍에미리트(UAE)로 중동 출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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