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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시크릿: 퍼스트 에이전트', 액션부터 메시지까지…클래식하고 우아하다


입력 2021.12.22 09:38 수정 2021.12.22 09:39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랄라 파인즈, 해리스 딕킨스 주연

매튜 본 감독 메가폰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가 킹스맨의 기원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이들이 왜 폭력과 제압 등 무력을 써서라도 평화를 수호하려 하는지 존재의 이유를 설명한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킹스맨: 골든 서클' 두 편을 통해 화려한 미쟝센과 독특한 리듬감과 수위 높은 액션을 선보여왔던 '킹스맨'은 이번에도 심혈을 기울인 액션신에서 공을 들인 흔적이 엿보인다. 또한 전작들에 비해 유머보다는 킹스맨의 뿌리를 찾는 과정에서 반전(反戰) 메시지를 강화해 클래식한 매력을 완성했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옥스포드 공작(랄프 파인즈 분)이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할 전쟁을 모의하는 역사상 최악의 폭군들과 범죄자들에 맞서는 이야기다. 옥스포드 공작은 아프리카 강제 수용소에서 아내를 잃고, 아들 콘래드(해리스 딕킨슨 분)를 지켜달라는 유언을 듣는다. 그는 1차 세계 대전으로부터 콘래드를 지키면서 비밀리에 평화를 모의하고자 한다.


하지만 장성한 콘래드는 자신을 온실 속의 화초로 키우려 하는 아버지와 갈등을 빚는다. 콘랜드는 아버지 반대에 맞서 군 입대를 결정하면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 부자관계가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의 서사에 힘을 실어준다.


실제로 비극으로 남은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만큼 조지 5세, 니콜라이 2세, 빌헬름 2세, 라스푸틴, 마타하리, 레닌, 허버트 키치너, 에릭 얀 하누센, 알프레드 듀퐁 등 실존 인물들이 등장한다. 역사적 사실과 '킹스맨'이 얽히며 반가움을 선사한다.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알고 '킹스맨'을 관람하면 재미는 더욱 배가 된다. 하지만 영화가 인물들 간의 관계나 성격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모른 채 관람해도 무방하다.


특히 러시아 황제인 니콜라이 2세 뒤에서 국정을 조종했던 수도승 라스푸틴의 캐릭터가 괴기스러우면서도 강렬하게 그려졌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측이 선공개했던 발레와 댄스의 조합으로 이뤄진 라스푸틴의 액션신은 매튜 본 감독의 스타일리시하면서 화려한 촬영 기법이 녹아들었다.


이어 모사를 통해 전쟁을 부추기는 악당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잠입한 옥스포드 공작의 클라이밍 액션과 펜싱 검투 액션이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의 후반을 책임진다.


영화는 과거의 비극적인 선택으로 인해 초래한 평범한 사람들의 슬픔을 짚는다. 부와 명예, 뛰어난 능력을 가졌음에도 이 비극을 피해가지 못한다. 더 이상 자신과 같은 슬픔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그의 마음이 '킹스맨'을 100년 동안 이어지게 만든 것이다.


전작만큼의 재기발랄함은 없어졌고, 에그시(태런 에저튼 분), 해리(콜린 퍼스 분)만큼 캐릭터가 매력적이진 않다. 하지만 서사는 깊어졌다. 이 지점에서 기존 팬들의 취향이 갈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킹스맨'의 향후 시리즈를 암시하는 쿠키영상도 준비됐다. 22일 개봉. 러닝타임 130분.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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