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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대신 베르바인’ 멀리 보는 콘테 감독


입력 2021.12.23 09:17 수정 2021.12.23 09:37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리그컵 8강전서 최근 3경기 연속골 손흥민 선발 제외

연말 박싱데이 등 빡빡한 일정 앞두고 에이스 체력 관리

웨스트햄과 리그컵 4강에 교체 출전한 손흥민. ⓒ AP=뉴시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선발서 제외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과감한 승부수가 통했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21-22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토트넘은 2시즌 연속 준결승에 오르며 첼시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토트넘은 다른 무엇보다 우승트로피가 절실하다. 2007-08시즌 리그컵 정상에 오른 뒤 어느 대회에서도 우승트로피를 차지한 적이 없다.


최근 토트넘은 유럽대항전의 3부리그 격인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서 충격의 조별리그 탈락으로 이미 우승트로피 한 개를 잃었다. 리그서는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차가 무려 18이나 나고 있어 우승 경쟁서 일찌감치 멀어졌다.


이 가운데 그나마 리그컵은 토트넘이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회로 웨스트햄과 8강전에 사활을 걸어야 했다.


웨스트햄을 상대로 토트넘은 사실상의 베스트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전방에 해리 케인과 함께 베르바인과 루카스 모우라가 스리톱을 형성했다. 중원은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올리버 스킵이 지켰고, 좌우 측면에 세르히오 레길론과 맷 도허티가 배치됐다.


스리백 수비는 벤 데이비스,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가 이름을 올렸고, 골문은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지켰다.


하지만 최근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던 손흥민의 이름은 없었다. 패하면 탈락인 이 경기서 콘테 감독은 에이스 손흥민 대신 베르바인에게 첫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다행히 베르바인이 전반 29분 선제골로 포문을 열며 활약했고, 손흥민은 팀이 2-1로 앞선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30여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을 대신해 선발로 나선 베르바인. ⓒ AP=뉴시스

콘테 감독이 손흥민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것은 향후 일정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EPL이 코로나19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은 2주간 3경기나 순연됐다. 3경기에는 폭설로 연기된 번리(11월 28일)전도 포함돼 있다.


연말을 맞아 곧 시작되는 박싱데이에 순연경기 일정까지 소화하려면 선수단 체력 관리에 지금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리그컵 우승 못지않게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원하는 토트넘으로서는 리그 일정도 중요하다.


결국 콘테 감독은 12월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긴 하나 최근 코로나19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 손흥민에 대한 관리 차원으로 리그컵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것으로 풀이된다.


잠시 숨을 고른 손흥민은 3일 뒤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그 경기서 선발 라인업에 복귀할 전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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