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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이재명' 장영하 인터뷰 ①] "나는 재명학의 대가…민주당 지지자들 꼭 읽어야"


입력 2021.12.31 05:11 수정 2021.12.31 07:06        김하나기자 (hanakim@dailian.co.kr), 김효숙 기자

민주당 '굿바이, 이재명'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했는데…베스트셀러 기록

장영하 "성남 지역서 30년 동안 변호사 생활…이재명 저보다 잘 아는 사람 많지 않을 것"

"조금의 오차도 없이 사실 그대로 썼다고 자부…이재명 향해 소시오패스 표현, 적합한 말"

"민주당, 상한 음식에 향수 뿌려놓고 '문제 없다' 주장…어떻게든 재갈 물리려는 의도"

'굿바이, 이재명' 저자 장영하 변호사가 30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다 못 보고, 못 듣게 숨겨놓는 것은 마치 상한 음식에 썩은 냄새가 풀풀 나는데 임시로 향수를 뿌려놓고 '음식에 아무 문제 없다'고 하는 것과 같다."


지난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그의 친형 고(故) 이재선씨 갈등을 다룬 책 '굿바이, 이재명' 판매·배포를 금지해달라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민주당의 행동을 장영하(63) 변호사는 이렇게 질타했다.


지난 23일 온라인을 시작으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굿바이, 이재명'은 28일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 하루 동안 가장 많이 판매된 도서 종합 1위를 기록했다. 책은 이 후보와 고인 사이에 벌어졌던 갈등의 시작부터 고인이 사망에 이르게 된 과정을 시간 순으로 촘촘하게 정리하고 있다. 민주당이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 심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이른바 '재명학의 대가'를 자처한 장변호사는 30일 데일리안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를 100% 파악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저보다 이재명이라는 사람을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 변호사는 이 후보의 지역 기반인 경기도 성남 지역에서 30년 동안 변호사 생활을 했다.


장 변호사는 이 후보를 1989년 무렵 처음 알게 됐다고 한다. 당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판사로 근무했던 장 변호사가 이 후보와 본격적으로 가까워진 건 2010년이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출마했을 때 이 후보 측에서 선거를 도와줄 것을 요청해 왔고, 장 변호사는 민주당 소속으로 캠프에서 그의 선거를 도왔다고 한다.


다음은 장영하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굿바이, 이재명'은 어떤 책인가.


"이재명 후보를 제대로 공부하자는 것, 민주당 내에서 이른바 '재명학' 열풍이 불고 있는데 '재명학'을 공부하려면 '굿바이, 이재명', 이 책으로 공부해야 한다.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사실관계가 제대로 쓰인 책으로 해야 하고 이 책으로 공부해야만 이 후보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굿바이, 이재명'은 사실에 입각한 자료들로 객관적으로 치우침 없이 썼다. 조금의 오차도 없이 사실 그대로 썼다고 자부한다. 이 후보의 친형 이재선씨에게 유리하게 왜곡해서도 안 된다는 철학을 가지고 쓴 책이다. 이재명을 불리하게 할 생각이 0.1도 없고, 유리하게 할 생각도 0.1도 없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구체적으로 밝혀 달라.


"본격적으로 써야 되겠다고 생각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 부인이 이 후보를 향해 소시오패스라고 표현했는데 적합한 말이다. 그 소시오패스 성향으로 가장 피해를 입은 사람이 이 후보의 친형 이재선씨이고,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의 시민운동가 김사랑씨이다. 성남시장 시절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된 시민이 모두 25명이라고 한다. 국민들이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아야 부당하게 피해를 안 입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0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굿바이, 이재명'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의 원고가 이재명 후보가 아닌 민주당이다.


"책이 서점에 깔리기 시작한 일자가 23일인데, 22일 민주당에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 뭐가 두려운 구석이 있으니 책도 읽어보지도 않고 가처분 신청 접수를 한 것이다. 법률적으로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이 가처분 신청을 할 수 있다. 이재명이라는 사람은 법률적인 이해관계가 있지만 민주당은 이 책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


민주당이 신청인으로 신청하는 것은 자유지만, 신청 이유를 보면 그 이유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민주당은 이 책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국민들의 선택권·선거권·피선거권 등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정말 제대로 된 선택권을 보장하려면 객관적인 내용을 알고 선택하도록 해야 하지 않나. 민주당이 어떻게든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민주당은 “공직선거법의 ‘당선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공연히 사실을 적시해 후보자나 그 배우자, 직계 존비속이나 형제자매를 비방하는 것’에 해당하는 내용이 책에 담겨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굿바이, 이재명'이라는 책을 썼다. 비방 목적은 사실을 지나치게 비틀어 왜곡했다는 말인데, 오히려 민주당에서 이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되게 할 목적으로 가처분 신청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 아닌가. 민주당은 지금 썩은 음식을 방향제로 가려놓고 '다 괜찮으니 먹어라'식으로 행동하고 있다. 상한 음식인지 아닌지 먼저 판단해 봐야 하지 않는가. 국민들이 배탈나 아프면 어떡할 것인가.


이 후보 '형수 욕설' 파일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녹음파일 전체를 게시·공개·유포하는 것은 괜찮다고 했는데 민주당이 선거법 위반이니 뭐니 하며 겁박했다. 국민들이 '형수 욕설' 파일을 듣고 실체를 파악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왜 방해하는지 모르겠다. 국민들이 제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투표하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후보를 제대로 알아야 지지할지 말지 결정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굿바이, 이재명'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사람들은 호기심이 있다. 이재명 후보의 말은 늘 수시로 바뀌니 제대로 알 수가 없다. 그간 이재명이라는 사람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자료가 없었다. 이재명을 찬양하고 홍보하는 책만 많지 않았나. 이재명의 실체가 어떤 건지 알아보자는 심리가 있는 것 같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한 것도 한몫했다고 본다.


또 시기적으로도 잘 맞았다. 진실을 기초로 세상이 돌아가야 세상은 그래도 살 만한 것이고 살기 좋은 세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술수에 의해 왜곡된 사실들이 조금이라도 진실에 가깝게 접근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오히려 읽어야 할 책이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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