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21R 왓포드전 극장골 어시스트...1-0 승
승리 후 옛 동료 잊지 않고 다가가 포옹하며 우정 나눠
손흥민(29)이 극장골 어시스트로 토트넘 승리에 기여했다.
토트넘은 2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비커리지 로드서 펼쳐진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에서 왓포드를 1-0으로 눌렀다. 승점3을 추가한 토트넘(승점33)은 EPL 순위 6위 자리를 지켰다.
5연패 늪에 빠져 강등권 추락을 걱정하는 왓포드를 상대로 승리를 노렸던 토트넘은 후반 45분까지 1골도 넣지 못했다. 콘테 감독도 답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경기를 지켜봤다.
가슴을 뚫어준 골은 손흥민 발 끝에서 시작됐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종료 직전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문전 중앙으로 올렸고, 산체스가 머리를 갖다 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리그 3도움(8골).
골 만큼이나 빛난 정교한 크로스에 대해 동료들은 물론 ‘전설’ 마이클 오언도 “저런 크로스를 어떻게 막나”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경기 후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8.1점)을 부여했다.
승리를 이끄는 손흥민은 경기 후에도 팬들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승리에 취한 토트넘 선수들과 달리 손흥민은 경기 후 옛 동료이자 현재는 왓포드 소속인 무사 시스코(왓포드)에게 다가가 포옹했다. 시소코는 2016-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뛴 미드필더다.
경기 중에도 시소코와 짧게 눈빛을 교환했던 손흥민은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며 격려했다. 훈훈한 둘의 포옹 장면은 토트넘 공식 트위터에도 게재됐다. 축구팬들은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 등을 통해 “승리를 만끽하기도 모자랄 시간에 옛 동료와 인사 나누는 손흥민의 모습이 보기 좋다”, “축구 이상의 우정은 감동을 줬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손흥민도 시소코와 함께 찍힌 사진을 올리면서 “2022년 시작이 좋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고 적으며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홈경기에서는 ‘특급 팬서비스’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손흥민은 크리스탈 팰리스전(3-0 승)을 마친 뒤 쌀쌀한 날씨에도 입고 있던 패딩을 벗고 관중석으로 다가가 어린 팬에게 유니폼을 전달했다. 지켜보던 팬들은 손흥민의 서비스에 박수를 보냈고, 손흥민은 다시 패딩을 입고 덜덜 떨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해당 영상은 축구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경기 중에는 최고의 기량으로 경기 후에는 귀감이 되는 인성과 팬서비스로 '월드 클래스'다운 면모를 뽐내고 있는 손흥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