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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집도 제한→방역패스→다시 밀집도 제한…보복하나? 학원은 혼란스럽다


입력 2022.01.09 06:24 수정 2022.01.09 07:19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법원 방역패스 적용 중단 판결에 방역당국 "밀집도 제한 등 거리두기 다시 적용"

학원 "밀집도 제한, 보복으로 느껴지고 혼란만 가중…학원 운영에 심각한 타격"

학원마다 방역패스만 확인하거나 거리두기까지 동시 적용 등 제각각…학생들도 혼란

서울의 한 학원 건물 엘리베이터에 붙은 방역패스 안내문 ⓒ데일리안

법원이 지난 4일 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에 대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집행정지 인용을 결정함에 따라 현재 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 등을 대상으로 한 방역패스는 중단된 상황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방역패스 적용이 중단된 학원 등 시설에 '4㎡당 1명' 등 밀집도 기준을 다시 적용해 방역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장의 학원과 학생들은 방역패스 적용인지, 밀집도 제한 등 거리두기 적용인지 수시로 바뀌는 지침에 몹시 혼란스럽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상무 함께하는사교육연합 대표는 "법원이 내린 방역패스 중지에 대해 방역당국이 다시 밀집도 제한을 검토한다는 것은 보복 아닌 보복으로 느껴진다"며 "소형 학원의 경우 밀집도에 따라 같은 시간대에 받을 수 있는 학생 수가 제한돼 운영에도 타격이 크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밀집도 제한 같은 거리두기를 했다가 다시 방역패스를 적용하고 또다시 거리두기를 하게 되면 현장에서는 정신이 없다"며 "방역패스를 적용할 경우 직장 생활에 필요한 회화 등을 배워야 하는 미접종자는 학원에 다닐 수 없어 서러운 상황이 되고, 거리두기 제한을 하면 학원 운영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입시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김모(28)씨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학원에 방역패스를 강화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지침이 계속 바뀌니까 일일이 검사를 하는 데스크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주변 학원 강사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작은 학원의 경우 밀집도 제한을 하게 되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돼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현장에서는 거리두기 없이 방역패스만 확인하는 학원도 있고, 오락가락한 정책 탓에 방역패스와 거리두기를 동시에 적용하고 있는 학원도 많았다. 학생들 또한 수시로 바뀌는 지침이 헷갈린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신촌의 한 어학원에 다니고 있는 20대 전모씨는 "시설마다 지침이 제각각이라 학원 말고 모든 시설에 일괄적으로 적용했으면 좋겠다"며 "학생 수가 많은 강의의 경우 거리두기 없이 지인과 같이 앉을 수 있다"며 "방역패스는 입구에서 발열체크와 함께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의 또다른 입시학원에 다니고 있는 A(19)양은 "학원에서 방역패스와 거리두기를 모두 하고 있다"며 "둘 다 지키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잘 몰랐고 학원에서 따로 공지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학원에 다니고 있는 B(18)양도 "지침이 바뀐 것조차 몰랐다"며 "방역패스 검사도 철저하게 하고 있고, 거리두기는 가림막도 설치해가며 잘 지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이모(17)양은 "학원은 마스크도 항상 쓰고 있고 음식을 먹지도 않는데, 모두들 학원 관련 지침만 얘기하는 것 같다"며 "이제 뭐가 정확한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헷갈린다"고 비판했다. 같은 학년에 재학 중인 정모(17)양은 "청소년은 미접종자가 많아서 학원에선 더 조심할 수밖에 없다"며 "갑자기 수업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이 제한되면 듣고 싶은 수업을 못 듣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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