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고생이 국군 장병을 조롱하는 내용이 담긴 위문편지를 보낸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인 가운데 위문편지를 받은 군인들이 해당 여고 SNS에 올렸던 수년 전 게시물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군 복무 중 받은 위문편지'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 씨는 친구가 받은 위문편지라며 사진을 함께 올렸다.
지난해 12월 30일 작성된 편지에서 모 여고 재학생이라고 밝힌 이는 "군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라고 썼다.
그러면서 "저도 이제 고3인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라며 군인을 비꼬는 듯한 메시지를 담았다.
이 편지 내용을 두고 비판이 거세지자 해당 학교 학생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명 글을 게시하기도 했지만 논란은 더욱 타올랐다.
이 가운데 몇몇 누리꾼들은 수년 전 위문편지를 받았던 군인들이 해당 여고의 SNS에 당시 올렸던 글들을 다시금 조명하고 있다.
글을 올린 군인 다수는 "살면서 언제 이런 편지를 받아볼까 했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시간 내서 이런 편지 써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며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었다.
"군대에서 열심히 나라를 지키고 있는 만큼 열심히 공부해서 큰 사람 되세요", "나라를 빛내는 인재가 돼 주세요"라며 응원하는 글도 많았다.
특히 한 군인은 입시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학생들을 위해 "좋은 대학교 간판도 좋지만 꿈을 찾아 그에 맞는 과에 가는 게 더 도움이 된다"며 선배로서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5년 전 올라온 글들을 새롭게 접한 누리꾼들은 "군인들은 작은 편지 한 통에도 이렇게 고마워했는데...", "군인들 대부분이 20대 초반 어린 친구들일 텐데 이번 일로 그 친구들이 상처 받을까 봐 걱정이다" 등 댓글을 달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