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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김다미, 섬세하게 담아낸 ‘그해 우리는’의 현실감


입력 2022.02.02 11:25 수정 2022.02.02 11:25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감정 드러내지 않고, 표현하려 노력…연수를 연기하면서 나도 마음이 열렸다.”

“남은 20대는 하고 싶은 것들 많아…앞으로의 30대도 나를 알아가고 키우는 데 쓰고파”

배우 김다미가 ‘그해 우리는’을 통해 얻은 것은 ‘즐거움’이었다. 전작과는 다른 분위기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도, 배우 최우식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것도 김다미에게는 낯설지만 즐거운 경험이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김다미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중이었다.


ⓒ앤드마크

SBS 드라마 ‘그해 우리는’은 헤어진 연인이 고등학교 시절 촬영한 다큐멘터리가 역주행하면서 10년 만에 재회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헤어졌다 다시 만난 최웅(최우식 분)과 국연수(김다미 분)의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공감을 유발했다. 방송 초반 2~3%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그해 우리는’은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역주행에 성공, 최종회에서는 5.3%를 기록했다. 온라인상에서 꾸준히 호평을 받으면서 넷플릭스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다.


김다미는 ‘그해 우리는’의 ‘착한 매력’을 흥행 이유로 손꼽았다. 웅과 연수가 서로를 오해하고 티격태격 다투기도 하지만, 심각한 갈등을 통해 긴장감을 유발하는 작품은 아니었다. 짝사랑을 통해 삼각관계를 형성, 극적인 흥미를 만들어낼 수도 있었지만 지웅(김성철 분)과 엔제이(노정의 분) 등 주변 인물들 또한 배려가 먼저인 인물들이었다. 대신 누구나 공감할 법한 감정과 에피소드들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드라마에 현실적인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너무 현실적이라 판타지 같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그보단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 드라마에는 악역도 없었다. 모든 인물이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드라마였던 것 같다.”


김다미는 국연수 캐릭터 또한 최대한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연기로 표현하려고 했다. 고등학생 시절과 성인이 된 이후의 모습을 모두 표현해야 했으며, 연수의 감정들도 쉽지만은 않았다.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을 만큼 열정적이고 당찬 인물이지만 동시에 웅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버거운 현실에 지치기도 하는 연수의 다양한 면모들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10년이라는 세월을 보여줘야 했다. 고등학교 때의 연수의 말투와 톤, 직장인이 된 이후 연수의 모습들에 차이를 두면서 표현을 하려고 했다. 고등학생일 때는 많이 툴툴대고, 어린 느낌을 주기 위해 퉁명스럽게 이야기하고, 톤도 올렸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는 다르게 그리려고 했고, 그 안에서도 일상과 회사에서의 모습은 다르다고 생각해 그런 것에도 차이를 주려고 했다.”


특히 웅과 연수의 케미가 무엇보다 중요한 드라마였다. 그러나 김다미는 특별한 것들을 준비하기보다는 현장에서의 느낌과 호흡을 믿었다. 영화 ‘마녀’ 이후 다시 만난 최우식을 비롯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준 제작진과 대화를 거듭면서 캐릭터와 작품을 함께 만들어갔다.


“웅이와 함께 있는 연수의 모습이 가장 많이 나오는 드라마였다. 최대한 현장에서 웅이와 같이 호흡하려고 노력을 했다. 일단 현장에 적응을 하려고 노력했다. 현장의 느낌과 웅이와의 호흡에 신경을 썼다. 어떻게 하면 10년 동안 알고 만났고, 또 헤어진 사이로 보일 수 있을까에 대해 사소한 부분까지 많이 이야기했다. 그런 부분들이 연수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된 것 같다.”


ⓒ앤드마크

이러한 과정들은 김다미에게도 새로웠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와 영화 ‘마녀’ 등에서 선보였던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달리, 연수는 현실에 발을 딛은 일상적인 캐릭터였고, 그래서 새로운 시도들을 하며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애를 썼던 것이다. 이를 통해 전작들과는 또 다른 배움을 얻을 수도 있었다.


“연수가 감정을 꾹꾹 참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가진 모습들을 표현해야 했다. 연기를 하면서도 그런 점을 많이 고민했다. ‘속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이 감정들이 표현이 될까’ 이런 부분을 고민하며 많이 배웠다. 연수를 연기하면서 나도 마음이 열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김다미는 지금처럼 도전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작품의 흥행이 목표가 아닌, 아직 보여주지 못한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올해 28살이 된 김다미는 남은 20대와 앞으로 다가올 30대 모두 새로운 경험들로 자신을 채우며 성장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남은 20대는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그걸 차근차근해나가고 싶다. 이런저런 것들을 많이 알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 다양한 분야, 다양한 지식들을 채우고 싶기도 하다. 다양한 방면을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앞으로의 30대도 나를 알아가고 키우는 데 쓰지 않을까 싶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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