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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실격' 금메달 황대헌 앞 장애물 없었다


입력 2022.02.09 23:15 수정 2022.02.09 23:1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쇼트트랙 1000m 실격 충격 딛고 1500m 금메달

중국의 거센 텃세에도 포기하지 않고 거둔 성과

충격과 회의에 빠질 뻔했던 동료 선수들까지 깨워

황대헌 ⓒ 뉴시스

"장애물이 반드시 너를 멈추게 하는 것은 아니다. 그 벽을 이겨내라"라는 마이클 조던의 명언을 품고 뛴 황대헌(23·강원도청)이 마침내 금메달을 획득했다.


황대헌은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서 펼쳐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데뷔전이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00m 은메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황대헌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충격을 딛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함께 출전한 이준서(22·한국체대)는 2분09초622로 5위, 박장혁(24·스포츠토토)은 2분10초176으로 7위에 올랐다.


쇼트트랙 1000m 준준결승에서 1위로 들어오고도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납득할 수 없는 판정 탓에 실격 처리됐던 황대헌은 이날 밝은 얼굴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1000m 세계기록-올림픽기록을 보유한 황대헌은 “억울하지만 오늘 경기에 집중하겠다”며 링크만 바라봤다.


기어코 해냈다. 황대헌은 이준서-박장혁 등 9명의 경쟁자와 레이스를 펼쳤다. 준결승에서 3명이나 어드밴스를 받아 결승 진출 선수가 불어났다.


선두 질주하는 황대헌. ⓒ 뉴시스

초반에는 헝가리의 류사올린, 류사오앙 형제가 앞서나갔다. 그것이 전부다. 황대헌은 9바퀴 남기고 앞으로 치고 나가 선두를 질주했다. 4바퀴 남겨 놓고 경쟁자들의 추격이 거세졌지만, 황대헌은 스피드를 끌어올리며 한 차례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는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국의 ‘뉴 반칙왕’ 런쯔웨이가 준결승에서 실격 탈락, 결승에는 중국 선수가 1명도 없었다. 중국 선수가 없다보니 편파 판정 논란이 일어날 장면도 없었다. 1000m에서 쏟아졌던 어이없는 실격 조치도 없었다.


예상을 넘어선 중국의 텃세 앞에서도 의연한 자세를 잃지 않고 1500m에 집중한 황대헌은 판정이 개입할 틈을 주지 않는 압도적인 레이스로 보란 듯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장애물에 굴하지 않고, 벽을 두드린 끝에 따낸 황대헌의 값진 금메달은 충격과 회의에 빠질 뻔했던 동료 쇼트트랙 선수들까지 깨웠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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