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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빌 언덕은 트럼프?…"트럼프, '김정은과 연락' 주변에 말해"


입력 2022.02.11 12:03 수정 2022.02.11 12:03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트럼프 집무실에 김정은과의

판문점 회동 사진 걸려있기도

"트럼프에겐 매우 중요한 관계"

(오른쪽부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이후 주변 사람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계속 연락 중이라는 말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0일(현지시각)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을 취재한 매기 하버먼 뉴욕타임스 기자가 오는 10월 출간할 저서에 관련 내용을 담았다고 보도했다.


하버먼 기자는 이날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과 실제 일어난 일이 항상 일치하진 않는다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일종의 서신 교환이나 논의를 유지해 왔다고 사람들에게 말해왔다"고 밝혔다.


하버먼 기자는 전직 대통령이 타국 정상이나 퇴임한 지도자와 접촉을 유지하는 사례가 있다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는 이례적인 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연락하고 있다'고 언급한 유일한 대상이 김 위원장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된 2018년 이후 적어도 27통의 친서를 김 위원장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버먼 기자는 "우리가 알다시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관계에 집착했다"고 평가했다.


하버먼 기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사무실 벽에 김 위원장 사진이 걸려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겐 매우 중요한 관계였다. 김 위원장이 누구인가를 감안할 때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하버먼 기자가 해당 사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2019년 판문점 회동 당시 촬영된 사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한국 국기원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태권도 명예9단증을 전달하는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사무실 벽면에 판문점 회동 당시 김 위원장과 악수하려는 장면이 담긴 액자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 국기원 측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태권도 명예9단증과 태권도복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기원/뉴시스
전현직 미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 차이 재확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실제로 연락을 취해왔지는 불분명하지만, 관련 일화는 전현직 미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 차이를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실제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대북관여 의지를 거듭 표명하면서도 친서 등을 통한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교류엔 선을 긋고 있다.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은 김 위원장에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미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북한이 미 중간선거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전략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측이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유지해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유예)을 파기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도 거세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이는 "백악관을 되찾겠다"고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 입지를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북측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기대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자신의 대선 승리를 원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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