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며칠 간 연락 지속 예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지만 돌파구를 만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전날(현지시간) 우크라이사 사태 해결을 위해 62분 간 통화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군사력을 증강하자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를 제기하며 양측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이뤄진 통화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을 감행한다면 미국은 동맹, 파트너와 함께 단호히 대응하고 러시아가 신속하고 심각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광범위한 고통을 초래하고 러시아의 위상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통화는 푸틴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됐다는 것이 미국 측 설명이다.
미 당국자는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제기한 모든 주제를 다뤘다면서도 몇 주간 전개된 상황에 대한 근본적 변화를 만들진 못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날 통화가 이틀 앞당겨진 배경이 '미국의 히스테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정상 통화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오늘 대화는 애초 월요일(14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미국의 히스테리 때문에 앞당겨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일을 특정한 미국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미국이 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과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언론에 제공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1일 유럽 정상들과 화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일을 오는 16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안보 보장에 대한 생각을 전했지만, 불행히도 러시아의 주요 우려 사항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 안보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견해를 신중히 검토하기로 합의했다"며 "조만간 우리의 반응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향후 며칠 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양국의 관련 팀들이 계속 연락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